전체 글(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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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서, 『나가사키 파파』
나가사키파파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구효서 (뿔(웅진문학에디션), 2008년) 상세보기 제16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이 책의 주인공인 한유나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나가사키에 온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넥스트도어라는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을 한다. 그 식당의 스탭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장차 꿈이 있다면?" [...]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히데오가 대답했다. 방청석이 술렁였다.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실로 엄청난 답변이십니다." 히데오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 뛰어 내려가 사회자의 옆구리를 내질러 버릴까. 나도 사실은 히데오의 대답에 놀랐다. 하지만 비웃을 수 없는 답변이었다. 솔직하고 절박한, 진심 어린 답변이란 걸 사회자가 알 턱이 없었다..
2011.01.04 -
김종관, <조금만 더 가까이>
가로수길 어느 한 카페. 폴란드에서 온 전화. 그루지엑은 '안나'라는 여자를 찾는다. 세연의 시작된 사랑의 대상은 게이이다. 둘만의 처음은 부끄럽고 대담하고 낯설다. 은희는 현오에게 집착한다. 현오 때문에 새 사랑을 못 하는 연애불구가 됐다고 한다. 게이인 영수는 파트너인 은철에게 고백한다. 자신은 다른 사랑이 생겼고 여자라고. 혜영은 주영의 한심한 소리를 듣는다. 자신의 사랑은 너덜너덜해졌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보기 전에 김종관 감독의 첫 영화인지는 모르겠고, 정유미의 첫 데뷔작인 '폴라로이드 작동법'이라는 단편을 봤다. 가미된 것 없이 세세한 감정묘사가 잘 드러나는 단편이었다. 그 다음 본 것이 이 영화다. 지루하다. 단조롭다. 대사 위주로 영화가 진행되며 배경은 감정의 표현을 거든다. 망가진 사랑의..
2011.01.02 -
김종관, <폴라로이드 작동법>
폴라로이드 작동법 감독 김종관 (2004 / 한국) 출연 정유미,이정민 상세보기 정유미의 얼굴만을 잡는다. 여자는 남자의 입술 언저리까지밖에 볼 수가 없다.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배운다. 남자의 설명이 귀에 들리지 않는다. 눈을 둘 곳이 없다. 간간히 살짝 눈을 올려 그 사람을 바라본다. 이내 그 시선을 내린다. 슬퍼보이기도 하고 부끄러워 보이기도 한다. 들리지 않는 작동법을 남자는 계속 설명하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간단할 거라는 작동법은 듣지 못 한 여자에게 어렵기만 하다. 결국 필름이 빠져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여자는 금새 울 듯한 표정이 된다. 남자의 부드러운 힐난에 여자는 위축된다.
2010.12.31 -
윤성호,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에피소드1. 두근두근 오디션. 가련한 매니저 재민(황제성)은 배우 혁권(박혁권)과 함께'ㅂ'영화사에 오디션을 보러 온다. 요새 자신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생각한 혁권은 괜한 썰들을 풀어가며 재민을 당황시키고, 영화사 대표와 감독의 표정은 굳어간다. 에피소드2. 두근두근 김하나. 재민의 누나 재주(서영주)와 목사 형 한철(조한철)은, 재민의 생일상 준비로 바쁘다. 재민이 이혼한 전처 하라와 다시 만났으면 하는 두 사람.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인 목사 한철은 재주와 자신이 결혼 전에 겪은 해프닝을 회고한다. 에피소드 3. 두근두근 홍어드립. 오디션을 마치고 나온 재민은 뜻밖에 전처 하라의 전화를 받는다. 당황스러우면서도 설레는 마음. 상황 파악 못하는 혁권. 한편, 돈 없는 재민이 사무실처럼 애용하는 단골 ..
2010.12.29 -
박민규, 『지구영웅전설』
지구영웅전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대표소설 지은이 박민규 (문학동네, 2003년) 상세보기 20101227 독서토론모임 도서 이 책의 주인공인 바나나맨은 한국에서 자살시도하다가 슈퍼맨에게 구조되어서 슈퍼특공대의 부대에 들어가게 된다. 정의의홀(Justice of the Hall)이라고 불리는 슈퍼특공대의 비밀기지에서 근무하며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을 보면서 동경에 젖는다. 하지만 백인들로 이루어진 영웅들 사이에 아시안인 바나나맨은 영웅이 될 수가 없다. 어쩌다가 결국 영웅화하자는 안건이 통과되어 영웅의 길을 가게 되는데... DC나 마블에서 만들어진 영웅들의 상징성을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를 드러내고, 주변인물들, 로빈(영국태생), 바나나맨(동양계), 데비와 프랭크(히스패닉계와 ..
2010.12.28 -
2010.12.20
그래도 기계같은 삶을 향유할 때(향유라는 표현 외에는 견뎌낸다라고 쓸 수 있겠다...)가 고민없이 행복했다. 고3 수험생시절 같은.. 우선은 최대한 점수를 올려두고 고를 수 있는 거였으니까. 지금은 다이나믹하게 선택해야하고, 시대적 타이밍을 고려할 수 있는 혜안도 필요하다. 그래서 고민(가끔은 잡념이라고 부른다.)이 많아질 수 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제한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최상의 시나리오를 제작한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도저도 아닌 허세만 가득한 인간이 되어갈 수도 있다. 허세라는 것도 보아 줄 사람이 있을 때나 성립하는 것. 차이는 시나리오에 대한 집중과 연출이다.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