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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내 젊은 날의 숲』
밤 10시가 지나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펼쳤다. 부드러운 음악의 선율에 또 울컥하고 만다. 가슴 속에 따뜻한 눈이 쌓여있다가 울컥하는 마음에 '스르륵'하고 녹고야 만다. 음악 때문이 아니란 것을 안다. 오래동안 쟁여두었던 이다. 밤에 이 책을 찾는 것을 보면 소설이 틀림이 없고, 자꾸 마음을 흔드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그저 바람에 한 번 흔들리는 갈대같은 종류인지, 바람 맞아 영원히 휘어진 소나무가 될런지는 알 수가 없다. 줄거리를 적기에는 차분치가 않다. 주인공 영주와 영주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피의 인연이 거기에 있다. 안요한과 선우의 모습 속에도 유전을 발견한다. 전혀 상상하지 못 했던 안실장의 전 부인에게서도 선우와의 유전을 발견한다. 그리고 영주는 숲을 그린다. 숲은 번식하지만 서로가 다..
2011.03.02 -
오사카 6박7일(3)
셋째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교토. 일본의 옛 수도. 결론부터 말하면 고즈넉하면서도 정말 일본스러운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관광지 그 이상이 될 수가 없었다. 사실 이번 여행... 조급한 마음에 볼 곳을 다 보겠다는 심정으로 아는 형과 동행해서 가이드하면서 다녔던 거니까 넉넉한 여유와 마음이 부족했을 거라는 생각이다. 물론... 즐겁고 행복하긴 했지만. 교토역에서 산 교토 일일 버스 프리패스. 대부분의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는데 관광지를 오가는데는 라쿠버스가 편하더라. 금각사 티켓. 부적과도 같은 느낌이었는데 은각사의 티켓 또한 이런 식이다. 왠지 기념품으로도 가지고 싶은 마음? 은각사꺼보다 금각사의 것이 좀 더 컸던가... 들어가자마자 거의 바로 보이는 금 입힌 절. 일본의 정원도 나름 운치가 있는데 꽃..
2011.02.28 -
부당거래
어느 시험을 앞두고 있었을 때, 좀 더 쉽게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공평하지 않았고, 부당한 것이었다. 그 아이에게 얘기를 했었는데, 그 아이는 당연한 듯이 콧방귀를 뀌면서 왜 그러는거냐고 힐난했다. 나는 아는 동생이 호의로 제공해 주려던 그 제의를 받았을 때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고맙다고 했었는데 참으로 부끄러운 짓이었다. 앞으로도 공정한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이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참으로 부끄러웠다. 그 제의를 받았을 때는 뭣도 모르고 아싸리 했으니까 말이다. 그게 도덕성의 결여로 나타나고 앞으로도 독이 될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아는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제의는 고맙지만 사양을 하고 고맙다고 하였다. 그 아이를 보면 어떤 선택의 순간에 가장 공정한 판단..
2011.02.27 -
오사카 6박7일(2)
숙소에 짐을 풀고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 . . . . . 라고 하기엔 날씨가 우중충... 어제 알아본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niversal Studio Japan, 이하 USJ)을 가기로 하였다. 같은 조의 어린 동생들 중 숙대생 2명은 한국에서 미리 표를 끊어왔고, 듣자하니 아침부터 웨이팅이 길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이 날은 발렌타인데이. 아침부터 길을 나섰는데 지하철 타는 방향의 커플들은 죄다 USJ로 가는 길인 거임. 아침에 지하철역 가는 길에 이런 광고가 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덴덴타운에도 뭐... 자연스럽다. 흥미로운 일이다.ㅎㅎ 10시에 개장이고 매표소는 9시쯤 열었던 거 같다. 10분 전에 와서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게이트에서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2011.02.22 -
오사카 6박7일(1)
늦게 자도 당연히 깰 줄 알았지만...;;; 아침에 공항 도착해서 나를 찾는 형의 전화벨 소리에 그제서야 일어났다... 비행기 출발 2시간 전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씻고 챙겨둔 가방을 들고 전철역으로 가는데 드는 생각.... 아... 넷북 안 가지고 왔다... 하지만 여행에 필요한 아주 최소의 것은 내 백팩 안에 항시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존에는 문제가 없었다. 뉴질랜드 홀로 1년간 있었더니 습득한 노하우였다. 서울역에 공항급행철도가 운행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바로 뛰어갔다. 공항철도는 30분마다 직통열차가 운행이 되는데 공항까지 소요시간은 43분. 가격은... 13,300원... 버스가 14000원 하니까... 나름 싸다고 해야 하나... 급행 아니면 한 3000원 가량 하는 거 같다. 늦게 온 터라..
2011.02.21 -
서정욱, 『철학, 불평등을 말하다』
철학불평등을말하다완전한유토피아를꿈꾸는젊음에게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교양철학 지은이 서정욱 (함께읽는책, 2010년) 상세보기 이번 주 토론 선정도서. 초반에는 읽기가 쉬웠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어려운 내용을 실었는지 집중해서 읽기가 어려웠다. 요새 잡념이 많아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이 책은 중세 르네상스부터 근대까지의 철학사에서 중요한 이론을 교양으로 읽기 쉽게 개략적으로 담은 책이다. , , 등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철학자들과 그들의 이론들이 교양수준에서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이런 모음집이다 보니 딱히 쓸 것도 없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사회구조 가운데서 이상향을 찾고자 노력했던 철학자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의 이론을 통해서 현재 사회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세태에 맞지 않..
201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