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6박7일(2)

2011. 2. 22. 17:37여행


숙소에 짐을 풀고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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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기엔 날씨가 우중충...

어제 알아본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niversal Studio Japan, 이하 USJ)을 가기로 하였다.



같은 조의 어린 동생들 중 숙대생 2명은 한국에서 미리 표를 끊어왔고,
듣자하니 아침부터 웨이팅이 길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이 날은 발렌타인데이.

아침부터 길을 나섰는데 지하철 타는 방향의 커플들은 죄다 USJ로 가는 길인 거임.



아침에 지하철역 가는 길에 이런 광고가 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덴덴타운에도 뭐... 자연스럽다.

흥미로운 일이다.ㅎㅎ



10시에 개장이고 매표소는 9시쯤 열었던 거 같다.

10분 전에 와서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게이트에서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1시간 쯤 기다리니까 줄이 엄청 길다...


드디어 입장!!!


열댓의 입구에서 한 명씩 들어가는데 들어간 사람들이 어딘가로 뛰어간다...;;;

캐릭터들과 직원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것도 무시하고 뛰어간다...;;;


우리도 입장하여 가장 재미있다는 스파이더맨으로 뛰어갔는데...

뛰어간 사람들은 다 어딘가로 사라졌다.

알고 봤더니 요새 새로 생긴 스타게이트로 다 갔던 것이다.



처음 간 스파이더맨 부스.

어뮤즈먼트 파크는 거의 5년만에 처음이었다.

롯데월드도 못 가본 지 한참이고 에버랜드는 한 번도 못 가 본 것 같은데...

5년만에 오는 곳이 USJ라니.ㅋㅋㅋ


엔터테인먼트 쪽은 다 4D인데 처음 경험한 4D는 무척 재미있었다.ㅋㅋㅋ

악당들이 막 들이대고 던지는데 꺄악~ 우악~

화염방사기 뿜는데 진짜로 열풍 나오고 물 튀고 그런다.ㅋㅋ



솔직히 강추위에서 롤러코스터를 기다린다는 것은 힘들었다.

웨이팅만 1시간 정도에 강추위에 중간에 고장으로 더 오래 기다렸다.

게다가 입장할 때 직원이 검열을 하는데 지갑이라던가 다 라커에 넣으라고 해서 줄에서 빠지게 되기도 했다.

나이 든 2명이 그렇게 기다리면서 타기는 힘들다.

물론 줄 안 서고 탈 수 있는 익스프레스 티켓이 있는데 그건 3천엔이 넘었던가...

입장료만 해도 8만원이 넘는데... 추가지불은 사양...ㅋㅋㅋ


아 참! 여기 음식 반입 금지구역이다.

물론 안에서 다 판다. 하지만 비싸다는 거!

우리는 몰래 밖에서 모스버거를 사 왔다-

그래서 추운 날씨에 핫초코만 시키고 모스버거를 흡입하였다.ㅋㅋ

맛있더라.


심심해서 옆에 앉은 여고딩들에게 말을 걸어서 메시지를 받았고,

나는 답례로 형이 먹으라고 줬던 초콜릿을 주었다.

그 친구들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항시 비상용으로 소지하고 있던 뉴질랜드에서 산 우비는 이 날 형이 사용하고
폐기처분 되었다...



날씨가 요래요래...


날씨 덕에 쥬라기공원 폐장.



눈 오는 날에 처절히 매달려 있는 죠스.

역시 폐장...



스누피 부스.

사람들이 많이 없어지고 여기도 애들 밖에 없더라.




안에서 몸을 뎁히려고 슈렉을 보러 갔는데 시간대가 세사미스트리트.

물론 4D다.

자꾸 화면에서 뭐가 튀어나오고 비스킷도 막 튀어나와서 잡으려고 손을 뻗고 그랬었음...




요래요래 입고 다녔음...

이거 입고 다니다가 프랑스 인에게 사진 찍혔었음...

일본에서는 지하로 다니는 것을 지하철, 지상으로 다니는 것을 전철이라고 뚜렷하게 구분한다.

전철을 타고 가는 중 밖에 길가던 여고딩 2명 중 한 명이 나를 인식했다.

나는 손을 흔들어 주었는데 그 친구도 손 흔들어 주더라.ㅋㅋㅋㅋㅋㅋ



항상 삼시 세번 고민하던 게 있었는데 무엇을 먹을까다.

난바의 지하상가가 참 잘 되어있었는데 난바워크라고 엄청 크게 지하상가가 조성되어있다.

가격도 싸고, 그 중 한 군데를 선택해 들어갔었는데 가격은 싸면서 그 퀄리티는 수준급인 거다!!!

어째서 가이드북에선 이런 곳을 소개하지 않는 것인가!!!

같이 간 형도 개탄하면서 너가 이런 거 맛집블로그 써 보라고 한다.

블로거들 다 돈 받고 올리는 거라면서 비판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영어는 못 알아듣지만 주문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말은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 이해가 된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것은 여유를 두고 많이 못 보아도 많이 느끼고 경험하는 것인데

사실 이번 여행은 이 기준에 적합하진 않았다.

아줌마들 관광하듯이 중요 명소를 바쁘게 돌아다니며 관광한 느낌이랄까...
(사실 내가 루트도 잘 짜고, 길도 금방 익혔고, 운도 좋았다.ㅋㅋㅋ)

하지만... 뭐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 고생이랄 것도 없고, 나름 편하게 여행했으니까..

고생하는 여행은 항상 있지 않으니까 특별한 거고, 많이 느낄 수 있는 거다.

나이들어서 그저 관광만 가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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