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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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첫 달
좁은 길을 굽이굽이 걷다보면 예상하지 못하는 곳도 나오고 아무 길도 아니지만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는가 싶기도 하다. 가야밀면, 씨앗호떡, 낙지호롱이, 비빔당면, 유부주머니, 돼지국밥, OPS 빵집, 가장 많이 간 곳은 스타벅스.동행이 고기를 먹지 못하여 메뉴 선정이 단순해졌지만 허허- 웃으면 그만인 일이다. 가끔 예기치 않게 실수로 인해 더 나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계획했던대로 되지 않기도 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 그래도 좋으면 그만이다. 게장, 해산물, 굴, 오미사꿀빵, 충무김밥, 빼떼기죽. 동행이 회나 멍게 등을 못 먹었지만 그래도 허허허- 웃으면 그만인 일이다. 가장 맛있었던 건 전주의 다올콩나물국밥이다. 그거 하나 먹으러 6시간 걸려 전주를 갔다.
2015.02.02 -
20140819 전주
남들 안 가는 1952년부터 하는 한국관 가서 비빔밥과 모주를 시킨다. 육회만 재빨리 다 먹고 비벼 함께 먹는다. 모주는 술 맛이 안 나고 수정과처럼 달달하니 후식으로 알맞다. 비가 슬금슬금 오는 길.
2014.08.26 -
2013년 2월. 필리핀
필리핀 일로일로. 매일같이 지프니와 트라이시클로 다니던 바이블스터디. 동네에서 외치던 바이블~ 스터디~ 선크림 치덕치덕. 벌레는 득실득실. 날마다 모기향. 적응력 강한 아해들... 노숙도 문제없다. 우리의 운송수단 지프니 떼굴떼굴 저 뒤로 굴러가던 영신이의 안경 수상에 있는 빈민촌. 우리는 지금 어디로... 데이빗과 골리앗. 골리앗의 우렁찬 함성에 바이블 스터디 온 아이들은 울고 도망가고. 이나샬이라는 체인점에서 맛있는 닭고기와 밥. 먹으러 간 곳에서 발견한 고양이. 보라카이에서 스노쿨링이라는 것도 해 보고. 마사지도 받고... 연인들이 참 많기도 하고... 레게 머리도 해 보고... 선셋을 보러 요트를 타고 나가서 열심히 수다를 떨고... 힘겹게 잡아타고 간 Mall of Asia에서는 불꽃축제가 벌어..
2013.02.11 -
2012년 2월. 부산
짧은 방학에도 찢겨져 너덜너덜한 마음을 가지고 내려간 그 곳에서. 크나큰 위로와 감당치 못할 마음을 받고. 미련과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오게 되었다. 앞으로의 삶과 그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지 가끔은 예측 가능하지만. 미련 덕분에 자꾸 부인하려 한다. 여전히 버리지 못한 것들 때문에 삶이 고단하다. 돌아올 곳이 있기에 여행인 것이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지.'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일장춘몽이었다.
2012.03.01 -
2012.02.03 #12. 돌아가는 길
2012.02.03 로마에서 하루를 자고, 귀국하는 날이 밝았어. 어제 망가진 캐리어를 하루 종일 들고 다니느라 몸이 많이 피곤했나 봐. 일어나는데 몸이 깨질듯이 아파서 힘들었어. 어제, 그리고 오늘, 팀에서 문제가 많이 생겼었어. 그게 스트레스가 많이 되었나 봐. 처음 가지고 있었던 자신감은 어디 가고 위축되어 버렸지. 아무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 비행기를 탔어. 경유를 2번이나 해야 하거든. 오스트리아 비엔나, 그리고 북경. 사실 비엔나는 좀 가 보고 싶었어. 오스트리아 항공은 타고 내릴 때 모짜르트의 음악이 흘러나오더라. 베토벤인가 모짜르트인지 잘 모르겠지만 모짜르트 같았어. 내가 피아노를 모짜르트까지 치다가 말았으니까 말이야. 면세물품을 사려고 하는데 뭘 살지도 모르겠고, ..
2012.02.07 -
2012.02.02 #11. 탐방 끝
(팀원들이 밖으로 갔을 때 대화를 나누다가 페북 친구가 된 91년생 아이) 2012.02.02 오늘로 마지막 탐방 일정을 마치고 로마로 가는 유로스타 안이야. 레지오 에밀리아 기차역에서 캐리어 바퀴가 부서진 덕에 오늘 체크아웃을 하면서 짐을 번쩍 들고 레지오 칠드런 센터로 갔어. 그 덕분인지 너무 피곤했어. 공개강좌를 듣는데 사실 너무 피곤해서 힘들었어. 유럽을 돌아다니는 동안 피곤이 많이 누적됐나 봐. 몸이 막 울면서 부서지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 팀원들이 내가 코를 골면서 잠꼬대를 하더래. 나 스트레스 받으면 잠꼬대 하면서 욕도 하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어. 군대에 있을 때는 잠꼬대 한다는 제보를 들었던 기억이 있거든. 이건 여행 카테고리에 있어서는 안 될 거 같아. 하지만 한 번 와..
201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