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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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20240813 일본
결혼한 후로 매해 해외여행을 가고 있는 거 같은데 여행 기록이 끊긴 듯 하다. 결혼 전 오사카에 이어 두 번째 일본 방문. 훗카이도로 왔다. 나머지 3일은 스스키노 숙소에서 편의점 음식 먹고, 아내가 원하는 거 사먹고... 스스키노 돌아온 첫 날 돈키호테 가서 의약품과 젤리들을 쇼핑했는데 아내가 하는 말. "일본 와서 처음으로 뿌듯하게 뭘 한 거 같다." 알아본 거 쇼핑하는 걸 제일 좋아하는 아내는 나에게 로또 같은 존재. 이번에는 면세점에서 아내가 뭐 사주는 것 없이 자신의 것만 다 사고... 그 중 한 향수는 검색해보니 50만원??? 일본 가서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못 먹었다고 서운해 하지 말고 잘 참아야지. 집안일 안 할 수 있었던 게 어디냐...
2024.08.13 -
2015 첫 달
좁은 길을 굽이굽이 걷다보면 예상하지 못하는 곳도 나오고 아무 길도 아니지만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 아니겠는가 싶기도 하다. 가야밀면, 씨앗호떡, 낙지호롱이, 비빔당면, 유부주머니, 돼지국밥, OPS 빵집, 가장 많이 간 곳은 스타벅스.동행이 고기를 먹지 못하여 메뉴 선정이 단순해졌지만 허허- 웃으면 그만인 일이다. 가끔 예기치 않게 실수로 인해 더 나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계획했던대로 되지 않기도 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 그래도 좋으면 그만이다. 게장, 해산물, 굴, 오미사꿀빵, 충무김밥, 빼떼기죽. 동행이 회나 멍게 등을 못 먹었지만 그래도 허허허- 웃으면 그만인 일이다. 가장 맛있었던 건 전주의 다올콩나물국밥이다. 그거 하나 먹으러 6시간 걸려 전주를 갔다.
2015.02.02 -
20140819 전주
남들 안 가는 1952년부터 하는 한국관 가서 비빔밥과 모주를 시킨다. 육회만 재빨리 다 먹고 비벼 함께 먹는다. 모주는 술 맛이 안 나고 수정과처럼 달달하니 후식으로 알맞다. 비가 슬금슬금 오는 길.
2014.08.26 -
2013년 2월. 필리핀
필리핀 일로일로. 매일같이 지프니와 트라이시클로 다니던 바이블스터디. 동네에서 외치던 바이블~ 스터디~ 선크림 치덕치덕. 벌레는 득실득실. 날마다 모기향. 적응력 강한 아해들... 노숙도 문제없다. 우리의 운송수단 지프니 떼굴떼굴 저 뒤로 굴러가던 영신이의 안경 수상에 있는 빈민촌. 우리는 지금 어디로... 데이빗과 골리앗. 골리앗의 우렁찬 함성에 바이블 스터디 온 아이들은 울고 도망가고. 이나샬이라는 체인점에서 맛있는 닭고기와 밥. 먹으러 간 곳에서 발견한 고양이. 보라카이에서 스노쿨링이라는 것도 해 보고. 마사지도 받고... 연인들이 참 많기도 하고... 레게 머리도 해 보고... 선셋을 보러 요트를 타고 나가서 열심히 수다를 떨고... 힘겹게 잡아타고 간 Mall of Asia에서는 불꽃축제가 벌어..
2013.02.11 -
2012년 2월. 부산
짧은 방학에도 찢겨져 너덜너덜한 마음을 가지고 내려간 그 곳에서. 크나큰 위로와 감당치 못할 마음을 받고. 미련과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오게 되었다. 앞으로의 삶과 그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지 가끔은 예측 가능하지만. 미련 덕분에 자꾸 부인하려 한다. 여전히 버리지 못한 것들 때문에 삶이 고단하다. 돌아올 곳이 있기에 여행인 것이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지.'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일장춘몽이었다.
2012.03.01 -
2012.02.03 #12. 돌아가는 길
2012.02.03 로마에서 하루를 자고, 귀국하는 날이 밝았어. 어제 망가진 캐리어를 하루 종일 들고 다니느라 몸이 많이 피곤했나 봐. 일어나는데 몸이 깨질듯이 아파서 힘들었어. 어제, 그리고 오늘, 팀에서 문제가 많이 생겼었어. 그게 스트레스가 많이 되었나 봐. 처음 가지고 있었던 자신감은 어디 가고 위축되어 버렸지. 아무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 비행기를 탔어. 경유를 2번이나 해야 하거든. 오스트리아 비엔나, 그리고 북경. 사실 비엔나는 좀 가 보고 싶었어. 오스트리아 항공은 타고 내릴 때 모짜르트의 음악이 흘러나오더라. 베토벤인가 모짜르트인지 잘 모르겠지만 모짜르트 같았어. 내가 피아노를 모짜르트까지 치다가 말았으니까 말이야. 면세물품을 사려고 하는데 뭘 살지도 모르겠고, ..
201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