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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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1 #10. 레지오 칠드런
2012.02.01 아침에 작은 에피소드가 있고 우리 팀원들은 아침을 먹고 다시 자기 시작했어. 나는 씻고 주변 지리를 익히러 나갔지. 팀원들이 고생하니까 내가 미리 익혀두어야 좋을 거라 생각했어. 도시는 온통 눈에 덮혀서 하얗게 물들었어. 작은 도시라 지리도 금방 익히고 고대하던 레지오 칠드런 센터를 방문했어. 어차피 다시 와야 하기 때문에 오는 길에 봤던 우체국에서 엽서를 붙이기로 하고 센터에서 엽서 몇 장을 사서 돌아왔어. 우체국에서는 사람이 많아서 한 30분 정도 기다렸던 거 같아. 팀원들이 기다릴거란 생각에 엽서를 붙이고 막 뛰어왔지만 팀원들은 자고 있었어. 많이 피곤했나 봐. 교수님과 만나기로 했던 레지오 센터에 제 시간에 가려면 점심을 못 먹을 거 같아. 아이들의 준비시간도 필요하니 말이야...
2012.02.02 -
2012.01.31 #9. 1월의 마지막 날
(오늘은 사진을 안 찍어서...) 2012.01.31 어느덧 첫 달의 마지막 날.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날이야. 2012년은 설날도 유럽에서 맞이하는구나. 설날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어버렸었지. 이제 우리 집은 설날을 챙기지 않게 되었거든. 그러니까 뭔가 의례적인 행사는 하지 않는다는 거야. 이게 한국의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은 아니겠지. 나중에 내가 가정을 꾸리고 안정을 찾으면 내가 가족들을 부르게 될까. 아직은 상상할 수 없어. 어떤 면에서는 나는 정착하지 않는 방랑자 같다는 생각을 해. 우리는 한국 레지오 에밀리아 학회의 학회장님 부름으로 드디어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밀리아 시티로 가는 길이야. 로마의 웅장함 같은 도시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어. ..
2012.02.01 -
2012.01.29 #7. 지지부진한 날
2012.01.29 오늘은 주일이야. 잠은 일찍 깼지만 팀원들이 오래 자고 있어서 나도 침대에서 게으름을 피웠어. 근데 배고픈데도 팀원들이 안 일어나서 곤란했어. 여자들은 느긋하더라. 어떤 때에는 시간이 아깝다며 언제 이런 걸 보겠냐며 열심히 돌다가도 시간이 많이 남는데도 그냥 숙소에 머무는 편을 선택하기도 하고. 지금 상황은 후자에 가깝지. 결국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고 오전부터 1시까지 숙소에 계속 머물러 있어. 다른 데 가고 싶은 맘이 없는 팀원들의 다수결 결정에 공항에 일찍 도착하게 되었어. 6시 반 비행기인데 3시쯤 체크인을 하고 나니 들어와서 할 일이 없어져 버렸어. 팀원들이 쇼핑을 즐기는 동안 나는 상점 앞 의자에 앉아서 자고 있는 사이 팀원들은 사라져버렸네. 이렇게 버림받게 되어버렸어. 자..
2012.01.30 -
2012.01.28 #6. @코펜하겐(København)
2012.01.28 덴마크에서 모든 탐방 일정을 마치고 수도인 코펜하겐으로 돌아왔어. 우리는 덴마크 레지오 담당자에게 많은 대접을 받았지. 심지어 영국에서 남은 돈으로 덴마크 크로네로 환전했는데 그걸 다 못 쓸 뻔했어. 처음 가지고 있던 영국 돈은 한국에서 20만원어치 환전한건데 말이야. 생각해 보니 일주일동안 20만원으로 산 꼴이잖아. 그러니까… 덴마크의 레지오 담당자인 카린에게 너무 감사하고 있는 형편이야. 그 분이 담당하고 있는 센터에 가서 3명이서 개인적으로 세미나도 듣고,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의 창시자인 로리스 말라구찌와 만났던 일에 대해서도 들었었어. 참 진귀한 경험이었을 거 같아. 그 분은 끝까지 우리를 잘 대접해 주었어. 안데르센 박물관도 방문하려 했었는데 내부 리모델링 한다고 닫았더라...
2012.01.29 -
2012.01.27 #5. 비우고, 또 채우고...
2012.01.27 매일 알람을 맞추어 놓아도 알람을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날들이 계속 되고 있어.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게 되거든. 일어나 보니 덴마크에 첫 눈이 내리고 있었어. 우리를 안내하는 덴마크 레지오 에밀리아의 대장인 카린을 만나 먼 길을 향하게 되었지. 가는 길에 눈이 많이 내렸는데 창 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감상적이 되었어. 동트지 않은 날씨에 온 천지에 내리는 눈은 세상을 집어 삼키는 거 같았어. 하얀 눈이 내리는데 어두운 것이 더 많이 드러난다는 것이 신기했어. 노트를 꺼내들고 심상을 적어 내려갔는데 그건 부끄러운 거니까 고이 접어두어야지. 카린은 우리를 위해 아침을 준비했어. 빵과 요거트와 따뜻한 홍차 등 엄청나게 푸짐하게 준비했어. 나는 카린에게 너무 고마웠어. 가는 길이 ..
2012.01.28 -
2012.01.26 #4. 너를 이해하는 것
@Nyhavn 2012.01.26 잠을 자고 코펜하겐의 아침을 처음 보게 되었어. 북유럽의 겨울 하늘이 이렇구나… 와… 차가운 공기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구나. 하고 감탄으로 아침을 시작하게 되었지. 우리의 숙소는 강 바로 옆의 가장 높은 건물이라서 어제 밤 못 본 도시의 정경을 볼 수 있었지. 덴마크의 건물은 무뚝뚝해 보였고, 위압감이 있었어. 영국에서 아기자기하게 주루룩 서 있는 주택가와는 다른 모습이었지. 기후 탓일까, 역사 탓일까, 혹은 이 모든 것이 결정한 민족의 성격 탓일까. 우리는 숙소에서 제공하는 뷔페로 아침을 먹었어. 74KR이었는데 한국 돈으로 따지면 14800원이었지. 아침 치고는 꽤 비쌌어. 하지만 빵과 모닝커피, 그리고 신선한 야채들과 치즈, 살라미, 햄, 프로슈토, 시리얼 등 ..
201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