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2011. 2. 27. 23:36ㆍ일상
어느 시험을 앞두고 있었을 때, 좀 더 쉽게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공평하지 않았고, 부당한 것이었다.
그 아이에게 얘기를 했었는데, 그 아이는 당연한 듯이 콧방귀를 뀌면서 왜 그러는거냐고 힐난했다.
나는 아는 동생이 호의로 제공해 주려던 그 제의를 받았을 때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고맙다고 했었는데 참으로 부끄러운 짓이었다.
앞으로도 공정한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이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참으로 부끄러웠다.
그 제의를 받았을 때는 뭣도 모르고 아싸리 했으니까 말이다. 그게 도덕성의 결여로 나타나고 앞으로도 독이 될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아는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제의는 고맙지만 사양을 하고 고맙다고 하였다.
그 아이를 보면 어떤 선택의 순간에 가장 공정한 판단을 한다는 것은 도덕성이 쌓이고 계속 실천을 해 왔을 때 나타나는 것 같다.
물론 그 아이는 이 이야기를 해 주면 아주아주 부끄러워 하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무엇이 옳은 것인지 배워왔지만 옳은 길을 걸어가면서 쌓는 것보다 부당한 길을 택해서 쉽게 성공하는 사람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옳은 길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게 되고 부당한 것에 대한 선택의 기회가 왔을 때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것 같다.
힐난해 준 그 아이에게 너무도 감사하다. 작은 사건이었지만 이 일은 두고두고 나에게 채찍이 될 것 같다.
무엇이 좋고 옳은 것인가를 계속해서 체득하고 쌓아나가고 싶다.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않으면 때가 이르면 거두게 될 것입니다.
이게 내 올해의 좌우명이 되었는데 순식간에 망가질 뻔했다. 그 아이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지만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힘들겠다.
나에게 바른 길을 가게 하는 사람들이 나는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다. 말로 표현을 다 못 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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