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모습(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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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penhagen børnehave를 가다
영국에서 이지젯을 타고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와서 호스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한국에서 연락을 지속적으로 하였지만 실제로 뵙기는 처음이었다.우리는 덴마크의 레지오 네트워크(Det Danske Reggio Emilia Netwærk)를 총괄하는 Karin Eskesen을 만나 인사를 하였다.그녀는 우리의 탐방기간동안 잊을 수 없는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우리는 그녀의 차를 타고 코펜하겐 유아학교를 방문하였다. (학교의 정식 명칭은 없다고 한다. 학교 이름이 뭐냐니까 그냥 코펜하겐 학교라고 말을 한다. 코펜하겐에서는 많이 유명해서 한국처럼 여기도 대기자 명단을 받는다고 한다.) 만4세 연령의 교실에서는 '겨울'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러한 주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며 어떠한 현상이나 변화..
2012.03.26 -
#1. 1stPlace Children and Parents Centre를 방문하다.
영국에서의 첫날, 아침을 해 먹게 되었다. 가난한 대학생들이 뭉친 팀은 자잘한 건 사 먹지 말고 그 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것에만 투자하자는 방침이기 때문에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음식을 싸 들고 갔다. 아침부터 지방질이 박힌 스팸에서 지글지글거리는 소리는 빈 속에는 치명적이다. 계속 이런 식이면 소화가 안 되어 고생할 염려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숙소에서 스팸을 굽고 있는 팀장. 난혁) 계획상 첫 날 방문하기로 되어있던 기관에서는 돈을 요구하였기 때문에 우리의 취지와는 맞지 않아 거절하였다. 빈 스케쥴은 역시 관광이지. 런던대학교 대학원 스포츠마케팅학과에 재학 중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현지인에게 그 대학원에 대해 물어봤더니 엄청 유명한 곳이었다. 간디가 나온 대학교라나... 하지만 내..
2012.03.25 -
<건축학개론>, 다시 쌓아가던 집도 떠난 자리만 남았네
건축학개론 감독 이용주 (2012 / 한국) 출연 엄태웅,한가인,이제훈,수지 상세보기 두통이 심한 탓에 가벼운 영화를 보기로 한다. 마침 신용카드포인트가 볼 만큼은 남아있다. 주말의 영화관은 9천원이나 하는구나. 2시간의 유희를 위해서 9천원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가 생각해보면 좀 슬프지만 이 영화는 아련하기도 하고 씁쓸함을 남겨주기도 했다. 어째서 뒤늦은 고백을 하는지, 현실을 살기로 다짐한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었다. 결국 어찌할 수 없이 후회로 남고, 아쉬움으로 남는 것을 알면서도. 혹여 돌아와주길 바랐던 것은 아닌지. 사랑은 타이밍이 아닌 노력이었음을 그들은 왜 몰랐을까. 이렇게 써 두고 보니 아련함보다는 씁쓸함이 더 많이 남은 거 같다.
2012.03.19 -
<과제>, 『영감을 주는 교사』, 황기우역
영감을주는교사 카테고리 인문 > 교육학 지은이 ROBERT A. SULLO (원미사, 2006년) 상세보기 인하대를 다닐 적 이야기이다. 그 당시 인하대를 다닐 적에 송유근이라는 아이가 입학하였다. 나이는 아마 초등학생 나이였을 것이다. 소문만 들었지 다니는 것을 본 적은 없었다. 공대 친구들 사이에서는 밥 먹고 그냥 흘러지나가는 동경과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식후 이야기 거리 정도인 아이였다. 동경은 동년배의 아이와는 다르게 비범한 머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 안타까움은 아마도 정상적인 또래에 비해 겪어야 할 상실같은 것이었으리라 생각한다. 통신관련 수업을 들었었는데 소문으로 듣던 유근이가 그 클래스에 참여하였다. 그 아이를 본 첫 인상은 머리가 참 컸었고, 책가방의 무게도 만만찮아 보였다. 아무래도 지능과..
2012.03.19 -
<철의 여인>, 필리다 로이드
철의 여인 감독 필리다 로이드 (2011 / 영국) 출연 메릴 스트립,짐 브로드벤트 상세보기 영화를 제 돈 내고 보긴 오랜만이었다. 누군가와 같이 영화를 보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그녀의 취향은 명확하여 서슴지 않고 선택을 한다. 자신은 전기류를 좋아한다고 말이다. 나는 그런 그녀의 말에 따른다. 영화는 지루했다. 지루할 때는 하품을 하며 몰입해 있는 그녀의 옆얼굴을 훔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도 영화 속의 주인공의 삶은 나를 울컥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주 지극히, 담담하게 그려내는 마가렛 대처의 삶은 나를 감동시켰다. 영화를 보고 누군가와 함께 여운을 함께 가지고 나오는 경험은 오랜만이었다.
2012.03.02 -
2012년 2월. 부산
짧은 방학에도 찢겨져 너덜너덜한 마음을 가지고 내려간 그 곳에서. 크나큰 위로와 감당치 못할 마음을 받고. 미련과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오게 되었다. 앞으로의 삶과 그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지 가끔은 예측 가능하지만. 미련 덕분에 자꾸 부인하려 한다. 여전히 버리지 못한 것들 때문에 삶이 고단하다. 돌아올 곳이 있기에 여행인 것이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지.'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일장춘몽이었다.
201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