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stPlace Children and Parents Centre를 방문하다.
2012. 3. 25. 23:04ㆍ유아교육 관련
영국에서의 첫날,
아침을 해 먹게 되었다.
가난한 대학생들이 뭉친 <슈퍼칠드런>팀은 자잘한 건 사 먹지 말고 그 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것에만 투자하자는 방침이기 때문에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음식을 싸 들고 갔다.
아침부터 지방질이 박힌 스팸에서 지글지글거리는 소리는 빈 속에는 치명적이다.
계속 이런 식이면 소화가 안 되어 고생할 염려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숙소에서 스팸을 굽고 있는 팀장. 난혁)
계획상 첫 날 방문하기로 되어있던 기관에서는 돈을 요구하였기 때문에 우리의 취지와는 맞지 않아 거절하였다. 빈 스케쥴은 역시 관광이지.
런던대학교 대학원 스포츠마케팅학과에 재학 중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현지인에게 그 대학원에 대해 물어봤더니 엄청 유명한 곳이었다. 간디가 나온 대학교라나...
하지만 내 친구는 더 대단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스타벅스 슈퍼바이저에 유명 스포츠업계에서 콜하였지만 대학원 공부중이시란다. 건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남자 둘은 여자 팀원들을 떼어두고 수다에 몰입한다.
(런던의 피카디리 광장의 큐피드상 앞에서 팀원들과)
(땅값이 가장 비싼 곳에 걸려있는 한국 기업들의 광고)
이튿날,
우리는 1stPlace Children and Parents Centre를 찾아간다.
주소와 연락처만을 받고 찾아가는데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Elephant & Castle역에 있다고 하였지만 한참을 가야했다. 1시간을 헤맨 끝에 찾게 되었는데, 약속에 늦은 우리는 굉장히 미안해 했지만 담당자도 초행인 우리를 찾아오게 만들어서 너무 미안하다고 말하여 주었다.
(주민들이 길을 알려주어도 초행이 찾아가기엔 길이 너무 어려웠다. 결국 전화를 하는 우리)
우선 1st Place Children and Parents Centre는 Burgess Park에 위치하여 있는데 지역사회의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이 기관은 지역사회의 부모님들에 의해 세워진 기관이고 기금을 받아 운영된다고 한다.
외부에서 이주해 온 다문화 부모들을 지원하기도 하고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한 트레이닝 코스도 개설이 되어 있다.
우리의 주제는 유럽 국가에서 레지오를 잘 적용하여 시행하고 있는 기관을 탐방하는 거였기에 어떤 식으로 레지오가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인터뷰하였다.
(1st Place 현관에서)
들어가자마자 본 것은 바닥에 붙어있는 길다란 흰 종이였다.
개인적으로도 그릴 수 있는 큰 공간이 있는 것을 선호하지만 어린이들의 이동경로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대체적으로 규칙에 대해서 크게 엄격하지 않은 듯 하였고, 신발을 신고 다니는 문화였기 때문에 한국의 부모라면 식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들은 무엇을 생각하면 이 그림을 그렸을까.)
이 곳은 레지오처럼 아이들의 관심에 따라서 주제가 달라진다.
아이들의 동기는 주제를 선택하는 계기가 된다.
이전에는 화산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레지오처럼 아이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들을 선생님이 옆에서 기록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록화 작업은 매우 힘든 일이어서 아이들의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는 부분만을 기록하고, 비디오를 활용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귀가 후에 선생님들끼리 남아 기록화 작업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아이들의 작업과정을 붙여두는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이 해 왔던 것을 돌이켜 보고 뿌듯함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것인데 아이들의 눈높이보다는 높게 있었던 것이 안타까웠다.
(프로젝트의 활동사진들)
(아이들의 눈높이보다 높게 전시되어 있는 활동사진들)
(베이킹파우더를 이용한 화산 프로젝트)
화산프로젝트를 하면서 그 프로젝트를 하기 어려운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은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프로젝트는 병렬적이었으며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은 건강과 벌레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정원에 있던 모래밭)
(아이들이 관심이 생겨 꾸미게 된 공간)
(이것은 벌레들의 놀이터이다.
아이들이 벌레에 대해 관심이 생겼을 때 벌레도 우리처럼 놀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러한 공간을 구성하여 놓았다.)
(3~4개월 정도의 영아들이 낮잠을 자는 장소)
(아이들이 작업하는 공간. 주변에는 잡동사니들이 많이 있었고, 이러한 재료들은 재활용품들이었다. 이러한 재료들은 재활용센터에서 얻기도 하고 부모들에게 요청하여 여러 물건들을 가지고 오도록 부탁하기도 한다. 기관에서 재료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나중에 덴마크의 ReMida 센터를 방문하게 되는데 그 곳은 재료만을 관리하는 곳이었는데 ReMida 센터가 레지오를 진행하는데 큰 역할을 함을 알게 되었다.)
(실내공간)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잡동사니들)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구상자)
(만3세 이하의 아이들이 활동하는 교실. 이 공간을 조성하는데에는 선생님의 주도로 조성이 이루어진다.)
추운 날씨에 다시 안으로 들어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 기관 역시 영국의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준수하며 진행하고 있었다. 한 장 짜리로 국가수준 교육과정에 맞춘 연안이 아이들의 포트폴리오에 다 첨부되어 있었고, 이를 통해 발달 상태를 체크한다.
(아이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며 인터뷰를 진행)
(방문을 마치고 우리를 담당한 Eloise Robinson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Eloise Robinson은 이 기관의 아뜰리에리스타(Atelierista)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아뜰리에리스타라는 역할은 남들에게 자신의 역할을 소개할 때 언급하는 것이지 실제로 있는 역할은 아니라고 한다. 그녀는 미술을 전공했고 기관에서 아뜰리에리스타의 역할을 수행할 직원을 뽑아서 지원하여 이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였다. 물론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밀리아를 공부하였고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영국 역시 레지오 에밀리아는 관심이 있는 사람만 개인적으로 찾아서 공부하게 되어있다.
Eloise Robinson의 개인적 의견인지는 몰라도 영국은 아이를 '도움의 대상'으로 바라본다고 한다. 이 기관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을 '꽉 찬 그릇'으로 표현했다. 이미 꽉 찬 그릇인 아이들을 어떻게 다양한 색깔을 담고, 다양한 생각들을 담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레지오에는 일정한 교육방식이 있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들 역시 레지오에서 강한 영감을 받았다고 하였지만 이탈리아처럼 할 수는 없다고 단호히 말하였다. 완전히 다른 환경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이탈리아의 레지오에 그들의 방식대로 적용하여 교육을 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하였다.
유럽의 전 일정을 마쳤을 때 드는 생각이었지만 유럽기관에서는 위생에 대해서는 한국보다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안전에 대해서도 크리티컬하지 않다면 심각하게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거기에 대해서 학부모들은 전혀 불평하지 않는다.
한국이 과잉보호하는 것인지 유럽국가가 안전불감증인 것인지는 생각해 봐야 할 일인 듯하다.
영국의 이 기관은 앞으로 방문하게 될 덴마크의 기관에 비해 체계성이 부족한 듯 보였다.
이 기관은 정식 교육기관이라기보다는 지역 내의 어린이, 학부모 지원센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
written by 난혁
@1st Place Children and parents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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