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Copenhagen børnehave를 가다

2012. 3. 26. 23:31유아교육 관련




영국에서 이지젯을 타고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와서 호스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한국에서 연락을 지속적으로 하였지만 실제로 뵙기는 처음이었다.

우리는 덴마크의 레지오 네트워크(Det Danske Reggio Emilia Netwærk)를 총괄하는 Karin Eskesen을 만나 인사를 하였다.

그녀는 우리의 탐방기간동안 잊을 수 없는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우리는 그녀의 차를 타고 코펜하겐 유아학교를 방문하였다.


(학교의 정식 명칭은 없다고 한다. 학교 이름이 뭐냐니까 그냥 코펜하겐 학교라고 말을 한다. 코펜하겐에서는 많이 유명해서 한국처럼 여기도 대기자 명단을 받는다고 한다.)



만4세 연령의 교실에서는 '겨울'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러한 주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며 어떠한 현상이나 변화에 집중하게 되면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활동하게 된다. 아이들은 겨울의 풍경을 그리는 것이 아닌 겨울의 이차적이고 상징적인 표상인 '차가움'에 집중하여 파란 계열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학교의 모든 공간은 부드럽고 온화했다. cozy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맞는 그러한 공간이었다. 영국은 약간 딱딱하면서 어질러진 이미지였다면 여기는 어질러진 것보다는 말 그대로 안락함이었다.)




빛이 따갑지 않고 공간을 감싸고 있었다. 공간들은 아이들의 결과물로 꾸며져 있었고, 재료들을 살펴보았는데 그 재료들은 모두 재활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재활용품들은 버린 것을 모종의 과정을 거친 그런 것들이 아닌 새 것들 같았다.




이것은 입구를 지나 처음 만나는 방의 천장에 걸려있던 것이다.

이전에 천체에 대한 주제로 아이들끼리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러한 결과물이다. 아이들의 경험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지구는 파랗다는 것과 녹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둥글다는 것 등을 서로 공유한 결과물이다.



이것은 태양이다. 지구와는 모양새가 다르다. 수직으로 붙여둔 원기둥 모양의 물체는 마치 빛살같다. 그리고 발광체를 붙여두었다.

공간구성을 보면 색에 대해서도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비슷한 계열의 색상끼리 구성을 해둔 것을 알 수 있고, 그것은 색에 대한 감각의 확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레지오의 공간구성은 심미적이다.



이것은 천체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만들게 된 스페이스쉽(우주선)이다. 몇몇의 아이들이 안에서 극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아이들이 태양에 대한 이미지를 표상하여 그린 것이다. 실제적 이미지를 표상하여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색에 대한 감각적 이미지를 표상하여 그리기도 한다.





(저것은 달인데 지구와 징검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아마 아이들의 꿈을 실현해 놓은 것이 아닐까...)


이것은 학부모들이 만든 것이다.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어떤 전시회를 다녀왔었는데 매우 비싼 모빌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돌아와서 학부모 참여로 ReMida material을 이용하여 똑같이 만들자고 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곳도 역시 아이들이 활동한 사진들을 붙여놓는다. 활동하는 동안 인지의 변화가 일어나는 부분의 대화를 기록해 놓는 점이 흥미롭다.









(벽면엔 아이들의 활동 내용들과 선반 위에는 ReMida material들이 있다. 







(서로의 짝을 그려준 초상이다.)







(덴마크의 레지오를 적용한 기관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 중 하나는 환등기였다. 그리고 공간에 대해서 색 계열로 분류를 한 것 같았다.)







(뭉쳐서 만든 지구, 달, 태양)



(우리를 안내해 주셨던 분인데 영어가 원할하지 못하여 Karin이 덴마크어로 대신 통역해 주기도 하였다.)







(아까 학부모들이 만든 모빌)


우리는 학교장인 Mitzi(맨 오른쪽)가 준비한 선물을 받고, 우리가 준비해 온 책갈피를 선물하였다.








마땅히 건네줄 것이 없었던지라 우리의 깃발을 드렸더니 저렇게 게시판에 붙여주셨다.



우리는 야외도 살폈었는데 북유럽의 추운 겨울에도 아이들이 야외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심지어 밖에 유모차가 세워져 있었는데 영아들이 자고 있었다. 추운 겨울, 비나 눈이 심하게 오지 않는 한 영아들을 이렇게 밖에서 재운다고 한다. 타 문화권에서 온 부모들은 이에 대해서 기겁을 하지만 덴마크 국민들은 이를 이해한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한다면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한다. 실제로 덴마크인은 감기에는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렇게 키울 수 있는 담력있는 부모가 얼마나 있을 지는 모르겠다.

덴마크의 겨울은 추웠다. 늘 영하 -10도 아래였다. 마침 우리가 방문한 날에 첫눈이 내렸다. Mitzi에게 많이 춥다고 하니 작년에 비해 안 추운 것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한국인으로 처음 방문한 우리를 격려해 주었기에 우리는 다음 탐방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우리는 Karin의 차로 다음 도시인 Odense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