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라네르스(Randers)의 레미다(ReMida) 센터를 방문하다.

2012. 5. 23. 23:53유아교육 관련

미드가르드 유아보육학교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라네르스 시내로 들어섰다.

Karin은 우리를 마중나와 있었다. 눈덮인 라네르스의 도시 풍경은 여름일 때보다 더 아름다울 거 같은 고즈넉함이 있었다. 우리가 가는 레미다 센터는 작은 건물 안에 있었다. 이 날에 방문한 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그 이유는 1년에 2번 있는 덴마크의 각 레미다 센터의 디렉터 미팅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Karin 역시 오덴세의 레미다 센터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디렉터 미팅에 참여하였다. 덴마크에는 레미다 센터가 5개가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허름한 건물의 층계를 올라가 레미다 센터로 입장하였다.



ReMida센터 소책자의 표지도 이와 같았다. Center for Kreativt Genbrug는 창조적인 재활용을 위한 센터라는 뜻이다. 

이 재활용이라는 의미는 쓴 것을 다시 쓰는 것이 아니었는데 그 이유는 지역에 연계되어 있는 공장에서 재단하고 남는 부분이나 여분의 새 것들을 가져와서 쓰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모든 재료들은 깨끗하였고 고급이었다. 이러한 레미다 센터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연결되어 세워지게 된다고 하였다. 주변의 공장에서 재료들을 수급하여 오는데 공장에서 기증가능한 재료들의 목록을 보내오기도 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레미다 센터 직원이 직접 가지고 오기도 한다.




여기서도 역시나 환등기를 볼 수 있었다. 빛은 참 매력적인 현상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거리, 각도, 재질, 투명도, 색, 구성 등에 따라서 환등기가 비추는 상들은 다양하고 아름다웠다.




이렇게 환등기가 비추는 상은 하얀 벽의 한 쪽을 장식하고 있었다. 내 눈에는 이러한 것들이 아름다워 보였다. 공간은 너저분할 수 있는 잡동사니들이 모여 있었지만 종류별로 잘 분류되어 있었다.




여러 작은 재료들을 담고 있는 통들이 한 테이블에 가득 있었다. 




이러한 잡동사니라고 불릴 만한 것들은 공장에서 나온 부품 중 남는 여분을 가지고 오거나 지원받아서 가지고 오는 것으로 모두 새 것이었다. 이러한 부품들은 단품으로는 목적을 가지지 않은 물건들이었는데 이런 재료들이야말로 열린 목적의 재료들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조화들 역시 기증받은 것들이다.




이러한 재료들은 공장에서 재단하고 남는 여분이라는 것들을 확실히 알려주는 것들이었다. 일반 판매용 사이즈가 아닌 것들도 여기에는 많이 있었다.




심지어 고급 종이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벽에 재활용품들을 이용하여 만든 모빌이 걸려있기도 하였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건물은 학교인데 600년이 넘었다고 한다.)



미드가르드 유아보육학교에서 이 재료들을 보았었는데 바로 여기 레미다 센터에서 지원하는 재료들이었다.






이러한 펄프 역시 공장에서 가지고 온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점심시간이 되어 근처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현지의 식당이어서 메뉴판이 모두 덴마크어로 되어 있었다. 심지어 종업원은 영어를 하지 못 하였기 때문에 Karin은 우리에게 메뉴를 설명하여 주었다. 우리가 그만큼 덴마크에서도 관광지가 아닌 깊은 곳으로 들어왔다고 느낄 수 있었다.

음료로는 애플주스를 선택했더니 이렇게 클래식한 병에 들은 애플쥬스와 얼음이 든 글라스를 서브해 주었다. 병이 이뻐서 가지고 오고 싶었지만 짐을 늘리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나는 금방 포기하였다.

Karin이 랍스터요리라고 소개를 해 준 것이 있어서 랍스터를 아직 먹어보지 못한 나는 서스럼없이 랍스터요리라는 메뉴를 골랐다. 가격이 생각보다 쌌기 때문이다. 나는 속으로 덴마크라서 랍스터가 많이 나는가 보다. 라고 생각하며 골랐는데 나온 것은 내 예상을 깨는 음식이었다.



이런 빵과 함께 서브되는 볶음밥 같은 거였는데 랍스터라는 것은 랍스터긴 하였지만 자그마한 랍스터 종류의 갑각류를 말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밥은 차게 나왔고 샐러드처럼 나왔다. 먹어보면 매우 비타민이 많고 건강해질 것 같은 그런 상큼하고 시원한 밥이었다.

레몬을 짜서 뿌려 먹었는데 내 입맛에는 독특하고 괜찮았다. 랍스터도 사진에서 보이듯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었다. 밥 반, 랍스터 반 정도였다. 양도 굉장히 많아서 다 먹고 배가 불렀지만 다른 팀원들은 많이 남겨서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덴마크 레미다센터의 디렉터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우리가 온 목적에 대해서 물었고 굉장히 신선해 했다. 그리고 한국에는 레지오 에밀리아가 있느냐? 레미다 센터가 있느냐? 라는 것들을 물어보았고 우리는 레지오 에밀리아를 적용하여 도입을 하는 유치원들이 많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고, 레미다 센터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매일매일 잠자리를 옮겨다니며 고생하여 찌들었지만서도 뿌듯한 표정이 보이나요? 

레미다 센터의 목적과 기능에 대해서 감탄했습니다.)




우리는 디렉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가지고 온 한국의 문양이 있는 책갈피들을 선물로 주었다. 방명록을 썼는데 우리가 한국인 학생으로는 최초로 이 곳에 방문하였다고 하는 말에 더욱 뿌듯하였다.

1년에 2번 있다는 디렉터미팅하는 날에 방문하게 되었고 이렇게 덴마크의 깊숙한 곳에 있는 레미다센터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작은 깃발을 건넸고 이 깃발은 액자에 걸리게 되었다.




다음 날은 덴마크에서의 마지막 기관방문 일정이었다. 오덴세(Odense)에서 Karin과의 간담회를 하였고 Karin은 우리를 위해 덴마크에서의 레미다 센터의 기능과 레지오를 적용하기 위해 그 동안 노력하였던 일들에 대해서 귀한 강의를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