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모습(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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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2
오늘도 닿지 못할 빈 무덤만 서성거리네. 잉여, 찌질, 궁상의 삼박이 고루 맞는 나날들이다. 그대는 잘 살고 있는지.
2012.02.12 -
2012.02.03 #12. 돌아가는 길
2012.02.03 로마에서 하루를 자고, 귀국하는 날이 밝았어. 어제 망가진 캐리어를 하루 종일 들고 다니느라 몸이 많이 피곤했나 봐. 일어나는데 몸이 깨질듯이 아파서 힘들었어. 어제, 그리고 오늘, 팀에서 문제가 많이 생겼었어. 그게 스트레스가 많이 되었나 봐. 처음 가지고 있었던 자신감은 어디 가고 위축되어 버렸지. 아무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 비행기를 탔어. 경유를 2번이나 해야 하거든. 오스트리아 비엔나, 그리고 북경. 사실 비엔나는 좀 가 보고 싶었어. 오스트리아 항공은 타고 내릴 때 모짜르트의 음악이 흘러나오더라. 베토벤인가 모짜르트인지 잘 모르겠지만 모짜르트 같았어. 내가 피아노를 모짜르트까지 치다가 말았으니까 말이야. 면세물품을 사려고 하는데 뭘 살지도 모르겠고, ..
2012.02.07 -
2012.02.02 #11. 탐방 끝
(팀원들이 밖으로 갔을 때 대화를 나누다가 페북 친구가 된 91년생 아이) 2012.02.02 오늘로 마지막 탐방 일정을 마치고 로마로 가는 유로스타 안이야. 레지오 에밀리아 기차역에서 캐리어 바퀴가 부서진 덕에 오늘 체크아웃을 하면서 짐을 번쩍 들고 레지오 칠드런 센터로 갔어. 그 덕분인지 너무 피곤했어. 공개강좌를 듣는데 사실 너무 피곤해서 힘들었어. 유럽을 돌아다니는 동안 피곤이 많이 누적됐나 봐. 몸이 막 울면서 부서지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 팀원들이 내가 코를 골면서 잠꼬대를 하더래. 나 스트레스 받으면 잠꼬대 하면서 욕도 하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어. 군대에 있을 때는 잠꼬대 한다는 제보를 들었던 기억이 있거든. 이건 여행 카테고리에 있어서는 안 될 거 같아. 하지만 한 번 와..
2012.02.07 -
2012.02.02 Open Lecture @Reggio Children
2012.02.02 Open lecture @Loris Malaguzzi international center Cultura dell'atelier atelier cittadini / atelier urbani Loretta Bertani(Atelierista) Elena Giacopini(Pedagogista) (엘레나) 아뜰리에는 어떤 장소가 아닌, 우리의 정신적 자세를 얘기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아뜰리에를 교육 안으로 가져왔을 때 장소로서 가져올 것이 아니라 정신적 자세로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4세에게 아뜰리에는 중요하다. 아뜰리에의 개념은 중요하다. 기술적인 부분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아뜰리에는 생각하는 방법이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방법이다. 기억해야 할 부분은 아이는 사람이다. 인..
2012.02.07 -
2012.02.01 #10. 레지오 칠드런
2012.02.01 아침에 작은 에피소드가 있고 우리 팀원들은 아침을 먹고 다시 자기 시작했어. 나는 씻고 주변 지리를 익히러 나갔지. 팀원들이 고생하니까 내가 미리 익혀두어야 좋을 거라 생각했어. 도시는 온통 눈에 덮혀서 하얗게 물들었어. 작은 도시라 지리도 금방 익히고 고대하던 레지오 칠드런 센터를 방문했어. 어차피 다시 와야 하기 때문에 오는 길에 봤던 우체국에서 엽서를 붙이기로 하고 센터에서 엽서 몇 장을 사서 돌아왔어. 우체국에서는 사람이 많아서 한 30분 정도 기다렸던 거 같아. 팀원들이 기다릴거란 생각에 엽서를 붙이고 막 뛰어왔지만 팀원들은 자고 있었어. 많이 피곤했나 봐. 교수님과 만나기로 했던 레지오 센터에 제 시간에 가려면 점심을 못 먹을 거 같아. 아이들의 준비시간도 필요하니 말이야...
2012.02.02 -
2012.01.31 #9. 1월의 마지막 날
(오늘은 사진을 안 찍어서...) 2012.01.31 어느덧 첫 달의 마지막 날.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날이야. 2012년은 설날도 유럽에서 맞이하는구나. 설날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어버렸었지. 이제 우리 집은 설날을 챙기지 않게 되었거든. 그러니까 뭔가 의례적인 행사는 하지 않는다는 거야. 이게 한국의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은 아니겠지. 나중에 내가 가정을 꾸리고 안정을 찾으면 내가 가족들을 부르게 될까. 아직은 상상할 수 없어. 어떤 면에서는 나는 정착하지 않는 방랑자 같다는 생각을 해. 우리는 한국 레지오 에밀리아 학회의 학회장님 부름으로 드디어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밀리아 시티로 가는 길이야. 로마의 웅장함 같은 도시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어. ..
201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