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모습(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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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일기 in New Zealand
12.06.2010 in Christ Church 이른 아침. 설레임에 일찍 잠에서 깨었다. 너무 이른 탓에 다시 잠을 청한다. 꿈을 문득 문득 꾼다. 달콤하며 허전하며, 부끄러운 꿈이다. 2개의 가방만 털레털레 매고 공항을 간다. 백패커 디스카운트를 받으려 운전수에게 백패커라 말하니 운전수가 오히려 되묻는다. 내 차림새가 가벼운가보다. 혼자 떠나는 여행, 마음은 그렇지 않은걸... 7개월만에 도착한 Christ Church는 정겨우나 다르다. 북섬에 비해 확실히 공기부터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설레임... 그리고 알 수 없는 감정 하나. 아! 여기는 Christ Church. 이것은 그리움. 13.06.2010 Lake Tekapo에 와서야 드는 생각. 아.. 비치타월을 두고 왔구나... 비록 ..
2010.12.04 -
김종욱 찾기(영화) 시사회
참 이쁘고 멋진 배우가 나오는 영화. 첫사랑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깨알같이 재미있으면서 간간히 감동도 있는 영화. 작가는 공유 배역의 이름을 한기준이라고 정한 게 기준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렇게 정했다고 함. 섬세하고, 융통성 없고, 깔끔떠는 유치뽕짝 캐릭터임. 임수정 배역의 서지우.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임. 나도 남자인지라... 일에 몰두하며, 화끈하고, 감정에 솔직한 털털한 여자. 내가 매력을 많이 느끼는 캐릭터임. 간간히 공유의 연기에 자주 빵 터지고, 정준하가 나왔을 때도 빵 터짐.ㅋㅋ 연인끼리 보기에 참 좋을 영화...ㅠ 이거 보고 나면 첫사랑 찾고 싶어질 듯... "엔딩을 보지 않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거랑 다를까봐에요." "그래서 그만두라고 했잖아요. 10년이 지났는데 생각하는..
2010.12.03 -
렛 미 인(Let The Right One In), 2008
포스터를 보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아이가 창에 기대고 있고 그 밖으로는 희미한 음영이 대답한다.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 렛 미 인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2008 / 스웨덴) 출연 카레 헤데브란트,리나 레안데르손 상세보기 이 영화의 배경은 겨울, 차가움, 눈, 피, 그리고 어둠이다. 하얗고 하얀 배경에 새빨간 피가 흐르지만 미학적으로 그려냈다.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Oscar. 어느 날, 옆 집으로 나이든 남자와 여자주인공인 Eli가 이사를 온다. 그 이후 벌어지는 살인사건들.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이유는 나이든 남자가 Eli에게 피를 공급하기 위해서 Eli 대신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었다. 그간 수많은 도시를 떠돌아 다녔을 것이다. 외로웠던 Oscar에..
2010.12.01 -
200905
나는 희미한 것. 보이나 있지 않은 것을 좋아한다. 사진을 찍으러 경복궁에 갔으나 카메라의 셔터가 제 정신이 아니다. 노출계가 망가진 건지, 셔터가 고장난 건지. 아니면 내가 보는 것보다 세상이 너무 밝은 건지 알 수가 없다. "형, 경회루 찍으러 가요. 만원짜리 뒷면 모델이요." "그거 바뀌지 않았냐?" 사실이었다. 경회루가 사라져 버렸다. 영원할 건 없지만서도 익숙한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200905)
2010.11.27 -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과제 초안)
젊은날의초상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이문열 (민음사, 2005년) 상세보기 ‘然至是殺之 時年二十六’ 이 글을 본 것은 좋아하는 작가인 김연수씨의 ‘청춘의 문장들’에서였다. 조선시대에 朴誾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18세에 文科에 급제를 하고 곧고 정직하여 왕의 猜忌를 사서 죽게 되었으니 그 나이는 26살이었다라는 내용이다. 지금 내 나이는 만으로 하여 26살이다. 이 말이 내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된 때는 22살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4년간의 空白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4년은 훌쩍 지나가 猶豫期間은 다 消盡되고 말았다. 박은이라는 사람이 급제한 18살에는 ..
2010.11.27 -
창덕궁 나들이
2010. 11. 19 무슨 바람이 불어 바보동생을 불러 사진을 찍으러 갔어요. 어딜갈까 하다가 경복궁은 입장료 500원일 시절 생각하니 못 가겠고, 가격이 동일한 창덕궁으로 향했어요.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비싸 거의 못 가던 곳이거든요. 단풍이 이뻤는데 5년전에 갔었던 비원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던 기억이 나네요. 비원을 안 들어간 게 아깝더군요. 하지만 여자랑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사족이지만 대학 입학 이후 한국에서 바다는 죄다 남자하고만 갔다는 슬픈 이야기...ㅠㅠ 여기는 인정전입니다. 경복궁의 근정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죠. 경복궁처럼 계급을 나타낸 돌이 뜰에 양쪽으로 나뉘어 있네요. 문, 무 나눠서 해 둔 건가? 사극 보면 뭐 좀 다르게 서 있는 거 같은데... 공부 좀 더 해야겠어요...ㅠ..
201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