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모습(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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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에피소드1. 두근두근 오디션. 가련한 매니저 재민(황제성)은 배우 혁권(박혁권)과 함께'ㅂ'영화사에 오디션을 보러 온다. 요새 자신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생각한 혁권은 괜한 썰들을 풀어가며 재민을 당황시키고, 영화사 대표와 감독의 표정은 굳어간다. 에피소드2. 두근두근 김하나. 재민의 누나 재주(서영주)와 목사 형 한철(조한철)은, 재민의 생일상 준비로 바쁘다. 재민이 이혼한 전처 하라와 다시 만났으면 하는 두 사람.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인 목사 한철은 재주와 자신이 결혼 전에 겪은 해프닝을 회고한다. 에피소드 3. 두근두근 홍어드립. 오디션을 마치고 나온 재민은 뜻밖에 전처 하라의 전화를 받는다. 당황스러우면서도 설레는 마음. 상황 파악 못하는 혁권. 한편, 돈 없는 재민이 사무실처럼 애용하는 단골 ..
2010.12.29 -
박민규, 『지구영웅전설』
지구영웅전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대표소설 지은이 박민규 (문학동네, 2003년) 상세보기 20101227 독서토론모임 도서 이 책의 주인공인 바나나맨은 한국에서 자살시도하다가 슈퍼맨에게 구조되어서 슈퍼특공대의 부대에 들어가게 된다. 정의의홀(Justice of the Hall)이라고 불리는 슈퍼특공대의 비밀기지에서 근무하며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을 보면서 동경에 젖는다. 하지만 백인들로 이루어진 영웅들 사이에 아시안인 바나나맨은 영웅이 될 수가 없다. 어쩌다가 결국 영웅화하자는 안건이 통과되어 영웅의 길을 가게 되는데... DC나 마블에서 만들어진 영웅들의 상징성을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를 드러내고, 주변인물들, 로빈(영국태생), 바나나맨(동양계), 데비와 프랭크(히스패닉계와 ..
2010.12.28 -
2010.12.20
그래도 기계같은 삶을 향유할 때(향유라는 표현 외에는 견뎌낸다라고 쓸 수 있겠다...)가 고민없이 행복했다. 고3 수험생시절 같은.. 우선은 최대한 점수를 올려두고 고를 수 있는 거였으니까. 지금은 다이나믹하게 선택해야하고, 시대적 타이밍을 고려할 수 있는 혜안도 필요하다. 그래서 고민(가끔은 잡념이라고 부른다.)이 많아질 수 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제한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최상의 시나리오를 제작한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도저도 아닌 허세만 가득한 인간이 되어갈 수도 있다. 허세라는 것도 보아 줄 사람이 있을 때나 성립하는 것. 차이는 시나리오에 대한 집중과 연출이다.
2010.12.21 -
윤성호, <두근두근 영춘권>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27675824 인디플러그에서 독립영화를 굿다운로더가 되어 받아볼 심산으로 하나 받았는데 짧은 단편들이 따라왔다. 받은 건 였는데 샘플로 몇 개 딸려온 느낌이랄까. 윤성호 감독의 단편들이 따라온 것이다. 그 중 하나 바로 전에 본 도 사랑에 관한 메세지인데... 두근두근 영춘권이 더 보기 좋고, 상큼 발랄 했달까? 주인공 박희본(27, 카페알바)씨와 조현철(25, 영화잉여)씨가 나온다. 찌질하지만 깔끔하게 차려입은 조현철, 직업도 영화잉여다. 그리고 단발머리 스타일에 자기 가치관 관철하면서 살거 같은 박희본씨. 자주 만나지만 남자주인공은 볼 때마다 고백을 한다. '사랑합니다.' '저와 사귀어 주세요.' 그럴 때마다 박희본씨..
2010.12.16 -
헤르만 헤세, 『데미안』
데미안(세계문학전집44)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헤르만 헤세 (민음사, 2009년) 상세보기 대학교 때, 좀 정신사납고 수줍음이 많은 형이 있었다. 그 형은 그냥 좀 끌리는 사람이었다. 나에게는 그래도 조금의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형은 나름 사유가 깊은 사람이었고, 그 때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도 이야기가 잘 통하던 사람이었다. 나는 그 여자친구를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나보다 성숙했었고, 책을 깊이 읽을 줄 알고 정치적 성향도 뚜렷한 친구였다. 그러니 내가 그 형의 내면적인 모습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 형의 홈피에 이런 말이 쓰여 있었던 적이 있다. 압락사스는 신성과 마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신이었다. 양극성을 모두 가진 신의 이름이다. 여기에 데미..
2010.12.15 -
2010.12.10 오른쪽 가슴의 통각
가끔 오른쪽 가슴에 가시로 쿡쿡 찌르듯이 혹은 누군가 속을 세게 움켜잡는 듯한 통증이 올 때가 있다. 그건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된 것인데 예고없이 찾아온다. 길을 가다가도 통증이 시작되기도 하고, 집에서 책을 읽다가도 통증이 오기도 한다. 어릴 적 심장의 위치를 몰라서 오른쪽 가슴에 통증이 오면 '아. 심장이 아픈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서 심장에 문제가 있는가 걱정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심장의 위치가 정상인과 같이 왼쪽임을 알게 되었는데도 통증은 자꾸 오른쪽에서 왔다. 예전에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이 어디선가 죽을 때 가슴이 아플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공간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있는 공간인데 나와 인연이 있는, 혹은 있을 사람이 죽으니까 공간이 줄어서 옭죄..
201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