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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순, 『컨설턴트』
컨설턴트제6회세계문학상당선작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임성순 (은행나무, 2010년) 상세보기 소설의 주인공은 킬링 시나리오를 쓰는 컨설턴트이다. 숨겨진 회사에서는 청부를 의뢰받으면 주인공은 자료를 토대로 완벽한 킬링 시나리오를 쓴다. 죽음 또한 서비스업이 되어버린 것이다. 킬링 시나리오가 회사에 넘겨지게 되면 완벽한 우연을 가장해 목표물을 암살한다. 주인공은 키보드 앞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을 구조조정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구조조정 컨설턴트라고 소개한다. 베일에 휩싸여 있는 회사를 주인공은 두려워 한다. 회사는 거대자본의 다른 모습이다. 회사의 심벌은 많은 삼각형들이 지탱한 다이아몬드로 표현이 된다. 이 비슷한 심벌은 우리 사회에 수두룩 하다. 그리고 알 수 ..
2010.08.30 -
제주도 2박3일, 둘째날
찜질방에서 자고 새벽 4시에 기상했어요. 성산일출봉에 가서 일출을 보려 했기 때문이에요. 새벽부터 하품을 하며 입장료를 받으시는 아저씨가 우리를 반겼어요. 아침부터 땀 빼며 일출봉을 올라 뜨는 해를 기다렸어요. 하지만 뜨는 해는 보이지 않고 날은 이미 밝았어요. 예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어요. 군대 가기 전에 정동진에서 일출을 보러 친구와 갔다가 물안개에 일출을 못 보고 날 밝은 것만 봤었어요. 이번에는 그 친구의 동생과 함께 왔는데 똑같은 상황이에요. 그냥 왔다는 증명사진만 찍어요. 일출이 유명한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못 보고 와요. 우리는 근처에 있는 섭지코지로 향했어요. 올인 촬영지로 유명해요. 근데 난 올인을 안 봤어요. 도박하는 드라마인가요? 불건전해요. 아침 일찍 가면 주차비를 안 받아요. 검표..
2010.08.28 -
김영하 작가와의 만남
무슨일이일어났는지는아무도그들에겐무슨일이일어났을까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김영하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처음 본 그의 모습은 마흔이 넘었다고 하기에는 젊어보였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저녁이었다. 젊은 감각을 대변하는 작가치고는 너무도 모범적으로 보였지만 어두운 천장의 통유리를 통해 비치는 그의 모습은 나무의 옹이같아 보였다. 머릿결은 윤이 났고, 검은 뿔테 안경, 진하지 않은 파란색 셔츠, 청바지, 그리고 검은 컨버스 신발. 그는 벌써 마흔이 넘었다. 자주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한 작품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때 당시에는 그의 내부의 지하실에서 괴물들이 마구마구 튀어나오는 때였다고 한다. 그 표현에는 상당히 공감하였다. 그리..
2010.08.26 -
제주도 2박3일, 첫째날
졸업여행 안 간다고 뺨따구를 후려치던 권력에 바로 굴복하여 간 고등학교 졸업여행 이후, 9년 만에 처음 가는 제주도 여행이에요. 여러 저가 항공사가 등장하여 제주도 여행이 편해졌어요. 우리는 이스타항공을 이용하였어요. 무엇보다 우리는 가난하니까요. 출발하는 날에는 날씨가 좋지 않았어요. 비행기가 뜨자 구름 사이에서 벼락이 치는 걸 창문 밖으로 볼 수 있었어요. '우르릉 쾅쾅~!' 12열의 날개가 붙은 비상구 옆에 앉았는데 비행기 날개가 낭창낭창 거리는 걸 볼 수가 있었어요. 나는 외쳤어요. "이야~ 신난다!!!" 옆에 앉아있던 친구 동생은 멀미가 있는 애라서 안 그래도 하얀 얼굴 창백해져요. 이스타 항공사의 승무원 언니들은 너무도 이뻤어요. 그 중 한 분이 눈에 띄었어요. 비행기를 타기 전에 롯데리아를 ..
2010.08.25 -
청설(聽說), 2009
청설 감독 청펀펀 (2009 / 대만) 출연 펑위옌,천이한,천옌시 상세보기 원래 로맨스를 참 좋아라 해요. 교회에서 수화를 배운 적이 있는지라 더 집중해서 봤어요. 잔잔하고 참 따뜻한 드라마에요. 남자 주인공은 부모님과 함께 도시락 점포를 하며 배달을 해요. 귀엽게 생겼어요. 언니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연습하고 있는 수영선수에요. 동생은 그런 언니를 뒷바라지 하며 연습비 때문에 생긴 빚을 갚으려고 열심히 일하죠. 자매는 전도사님의 딸들이에요. 대만에서도 교회다니는 여자는 꾸밈없고 뭔가 성실한 이미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새 한국은 안 그렇지만요. 근데 자매들이 다 다르게 생겼으면서 엄청 이뻐요. 언니는 개상이면서 이쁘고, 동생은 고양이상이면서 이뻐요. 청각장애가 있는 언니는 동생보다 더 ..
2010.08.16 -
권비영, 『덕혜옹주』
2009, 권비영, 『덕혜옹주』, 다산책방 작가들은 아마도 짠한 마음에 소설을 쓰게 되는 거라고 생각이 든 3번째 소설이에요. 사실 이전에 읽었던 책들도 작가들은 짠한 마음에 소설을 썼겠지만 작가 입장에서 생각해 본 건 얼마 안 되었거든요. 첫 번째는 박범신님의 『나마스테』. 아마 박범신님도 외국인 노동자를 보며 짠한 마음에 쓰셨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두 번째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박범신님의 『고산자』. 김정호의 일대기를 그린 책이에요. 그러고 보니 두 책 다 박범신님의 소설이네요. 박범신님은 아마 감동으로 소설을 쓰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고산자'와 '덕혜옹주'는 둘 다 과거 인물의 일대기를 그렸어요. 고산자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독도문제, 그리고 중국과 우리나라의 영토문제, 또 조선시대에 역..
201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