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박3일, 첫째날

2010. 8. 25. 16:19여행



졸업여행 안 간다고 뺨따구를 후려치던 권력에 바로 굴복하여 간 고등학교 졸업여행 이후, 9년 만에 처음 가는 제주도 여행이에요.

여러 저가 항공사가 등장하여 제주도 여행이 편해졌어요.
우리는 이스타항공을 이용하였어요.
무엇보다 우리는 가난하니까요.

출발하는 날에는 날씨가 좋지 않았어요.
비행기가 뜨자 구름 사이에서 벼락이 치는 걸 창문 밖으로 볼 수 있었어요. '우르릉 쾅쾅~!'

12열의 날개가 붙은 비상구 옆에 앉았는데 비행기 날개가 낭창낭창 거리는 걸 볼 수가 있었어요.
나는 외쳤어요. "이야~ 신난다!!!"
옆에 앉아있던 친구 동생은 멀미가 있는 애라서 안 그래도 하얀 얼굴 창백해져요.

이스타 항공사의 승무원 언니들은 너무도 이뻤어요.
그 중 한 분이 눈에 띄었어요.
비행기를 타기 전에 롯데리아를 가서 한우스테크 버거를 먹었어요. 생각보다 맛은 별로였어요.
이젠 절대 한우 스테크 버거를 안 먹겠다고 다짐을 해요.
그런데 저 멀리 12.7m 옆에서 광채의 한 승무원님께서 홀로 햄버거를 드시고 계셨어요.
그 분이 그 분이셨어요!

이스타 항공은 음료수가 서비스가 되어요. 오렌지 주스와 물이었는데 주스가 참 맛있어요.
승무원님께서 음료 서비스를 할 때 살포시 부탁을 드렸어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닌지 당황하시다가 웃으시면서 알겠다고 하셨어요.

그 사진이 제주도 여행의 베스트 포토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추억이 담겨 있는 사진이니까요.
사진은 맨 밑에 첨부할거에요. 김민지 승무원님은 소중하니까요.



자동차를 렌트하고 연료를 가득 채운 뒤 우도로 바로 달렸어요.
우도 가는 배는 시간당 한 대있는 줄 알았는데 10분에 한 대씩 있어요.
괜히 달렸어요. 



우도항에 내리면 앞에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요.
4군데의 유명한 곳에 해설과 함께 대려다 줘요.
앞에는 스쿠터라던가 ATV(4륜 오토바이)를 대여해 주는 곳이 있어요.
버스를 타고 기사님이 조소를 해요.
스쿠터라던가 ATV는 시간당 대여료를 받는데 우도가 그리 만만한 섬이 아니라고 그러면서 'ㅋㅋㅋ'를 날리셔요.
그리고 자기는 우도에서 살았는데 우도가 소가 누운 형상을 하고 있어서 우도라고 설명을 해요.
그런데 자기는 평생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대요.

그리고 우도에서도 영화를 많이 찍었는데 다 망했다고 그러네요.



여기는 검은모래가 있는 검멀레 에요.
여기 썰물 시간에 가면 동굴이 하나 나오는데 커다란 고래가 살았다고 하네요.

지금은 고래는 아니고 빛나는 친구 동생이 있어요.

내 아름다운 여행은 왜 항상 남자랑 함께 하는 걸까요?ㅠㅠ


여기는 서빈백사 해수욕장이에요.
홍조단괴 해수욕장, 산호사 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고 있어요.

여기는 특이하게도 모래사장이 아니에요. 바닥에 있는 것은 산호 부스러기(?)들이라고 하네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서 나올 때는 이것들을 탈탈 털고 나와야 한대요.
적발시 벌금 3천만원이래요. 


우도에서 돌아와 짬나는 시간이 있었어요.
제주 미니미니랜드를 가기로 해요.
전화를 해 보니 6시반까지 입장하면 7시반까지 볼 수가 있다고 해요.
우리는 서둘러요.
간신히 세이브해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뒤로 나이아가라 폭포가 보이는 아이러니.ㅋㅋㅋ

미니미니랜드 안에는 신기한 거울의 집이 있어요.



내일은 뜨는 해를 보러 성산일출봉 쪽에서 숙박을 하기로 해요.
숙박은 찜질방이에요. 우리는 가난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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