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Zealand 남섬 자유여행

2010. 8. 12. 14:08여행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를 왔었어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키위 팩하우스의 일을 마치고 나니 귀국 날이 한 달 정도 남게 되었어요.
그래서 혼자 여행갈 계획을 세웠어요. 여행은 혼자 해야 제 맛이이에요.

꼭 볼만한 것들만 보고 오자고 생각을 하며 짧은 일정을 짰어요.
혼자 간다고 생각하니 따로 맞출 것도 없이, 숙소와 교통편만 알아보면 되었어요.
루트는 미리 정해 두었어요.
버스는 대부분의 경우에 가장 싼 네이키드 버스를 활용하였어요.(http://www.nakedbus.com)
가끔은 인터시티 버스가 더 싸기도 해요.(http://www.intercity.co.nz)
이 여행의 대미는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투어였어요.
제가 듣기로는 세계에서 2번째로 아름다운 곳이라고 들었어요.

연합뉴스 관련기사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세계 최고의 관광지는 뉴질랜드의 밀포드 사운드, 유럽에서는 그리스 남동부의 로도스 섬이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조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인터넷 여행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는 최근 네티즌과 관광지별 웹사이트 조회 건수 등을 통해 분석한 세계 100대 관광지 중에서 뉴질랜드 남서부의 피요르드 지역인 밀포드 사운드가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근데 1위네요?


식비 외의 모든 경비를 짰어요.

16. Jun

In Chch 1night

At Coachman $20

03-377-0908

 

17. Jun

Chch -> Tekapo

0930 1340 Naked

$28

In Tekapo 1night

At YHA Lake Tekapo $30

03-680-6857

 

18. Jun

Tekapo -> Queenstown

1410 1830 Naked

$23

In Queenstown 2days 1night

At Aspen Lodge $21

03-442-9671

Bunge jump($200) and snowboarding($84)

 

20. Jun

Queenstown -> Milford Sound

0650 1950 Naked

$117 (include cluise tour)

in Queenstown 1night

At Aspen Lodge $21

03-442-9671

 

21. Jun

Queenstown -> Franz Josef( or Fox Glacier)

0730 1420 Naked

$40

Booking trekking glacier

$320

At Ivory Tower $25 (Fox Glacier)

03-751-0838

At Glow Worm Cottage $20 (Franz Josef)

03-752-0172

 

22. Jun

trekking

 

23. Jun

Franz Josef( or Fox Glacier) - > Greymouth

0930(0845) 1245 Naked

$1

Greymouth Chch

1345 1805 Tranz Alpine

$79

In Chch 1night

At Coachman $20

03-377-0908

 

24. Jun

Back to Ackl


워드 파일로 만들어 둔 최초의 계획은 이랬어요. 2010년 6월이고요. 하지만 중간중간 바뀌어요.

결국에는 9박 10일의 남섬 여행을 다녀왔어요.
실제로는 더 오래 있었지만 여행의 출발과 도착이 9박 10일이 걸렸어요.

아 참, 북섬에 오클랜드에 있다가 남섬으로 간다면 www.jetstar.co.nz을 이용하세요 가끔 초특가로 나와서 오클랜드(Auckland)에서 크라이스트처치(Christ Church)까지 최소 $29밖에 안 해요. 게다가 크라이스트처치(이하 치치)에서 퀸즈타운도 가끔 초특가로 나와서 버스로 가는 것보다 싸요. 중간에 들를 곳이 없다면 이용하는 게 좋겠죠?

첫 날 치치에 가서 Coachman 백패커에 짐을 풀었어요. 이 곳에는 한국인 매니저가 있어요. 가장 싼 방을 썼는데 6인실을 주셨어요. 아주아주 깨끗했고요.
중앙도서관에 가서 여행길 동안 읽을 소설책 2권을 빌리고, Naked bus 예약을 했어요.

(사진은 크게 봐야 제 맛이지만 열리는데 오래 걸릴까 봐 작게 해서 올려요.)
                                                                              <Chch를 관통하는 Avon River. 그리고 가을>


그리고 여행길에 오르는 날 아침...
비가 억수로 쏟아져요.
                                                                                                        <여행 첫 날 버스 밖 풍경...>
큰 맘 먹고 혼자 가는 여행인데 첫 날부터 안 좋아요.
하지만 버스가 출발하고 신나게 달리자마자 날씨가 급격하게 좋아졌어요.
이 때는 겨울이었는데 뉴질랜드는 겨울이 우기에요. 심심찮게 우박도 떨어져요.

가는 길에 스위스 친구를 사귀어요. 서로 이름은 안 물어봐요.
Lake Tekapo에 내리게 되었어요.

나는 여행자들의 완소아이템 BBH카드가 있어요. YHA따위는 부르주아나 묶는 곳이라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테카포에서는 YHA에서 보는 경치가 좋다고 다들 그래서 돈을 더 주면서 YHA를 예약을 해 놨었어요.
나는 소중하니까요.

                                                                                                           <YHA 숙소 안에서 바라본 Tekapo 호수>

YHA에서 그 스위스 친구와 같이 묶게 되었어요. 
도시가 너무도 평화로웠어요.
저는 4인실을 혼자 썼어요. 너무 깨끗하고 방마다 히터가 있어 양말을 빨아 히터에 말렸어요.

이래저래 글 쓰는 것보다는 사진 올리는 게 났겠죠?


                                                                                                                                 <선한 양치기 교회>
                                                                                                                   <선한 양치기 교회>

무슨 엽서에서나 보던 풍경이 제 앞에 있어요. 사실 제가 사진을 잘 찍어요.
이런 곳에서는 간지를 돋아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도수 없는 선글라스를 끼고 엉기적 엉기적 걸었어요.
하지만 너무 추워요. 코는 빨개지고, 호수 옆이라 사진에서 안 나오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요.
눈 덮인 산에서부터 내려오는 자연산 냉풍이에요.
그래서 간지는 개나 주고 다시 안경을 썼어요.
자그마한 교회는 실제로 예배를 드리는데 쓰이고 있었어요. 관리인 아저씨한테 인사를 하고 내부에 들어가서 여행가이드북에 나오는 사진도 찍어봤어요. 가이드 북과 똑같이 나와요. 그건 알아서 찾아보세요.

테카포의 또 하나 유명한 것은 밤에 별들이 그렇게 기가 막히다는 거였어요.
듣기로는 은하수도 꼭 봐야 한다고 했어요.
밤이 되자 기온이 더 떨어졌어요.
방에만 있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다시 못 올 곳인데 별은 보고 자야죠.

그런데 맑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은하수는 없어요.
별은 뉴질랜드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그런 별들밖에 안 보여요.
새벽 4시에도 나가봤지만 똑같아요.
망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피곤해요. 별이 나를 배신했어요.
스위스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기 전에 햄버거를 하나씩 먹었어요.
아... 그래요. 여기는 연어가 유명해요.
그래서 연어 버거를 먹었어요.
주인장은 한국인이었어요. 아저씨한테는 미안하지만 연어버거는 그저 그랬어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Queenstown가는 버스에 올랐어요.
날이 일찍 저물어요.
도착하니 너무 어두워요.
가장 싼 백패커를 못 찾아 스위스 친구와 나는 The Resort BBH를 찾아가요.
시티랑 가까웠어요. 아침은 공짜에요.
저는 좀 비싼 방을 썼어요. 하지만 만족했어요.
체크인을 하는 중에 스위스 친구의 이름은 Malco라는 것을 알았어요.
말코에요 말코.

얘기를 하다가 일찍 잤어요.
내일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투어가 있는 날이었거든요.
가장 싼 네이키드 버스에서 제공하는 투어를 이용해요.
어차피 어디서 가든 루트는 똑같고 보여주는 경치도 똑같거든요.
게다가 기사 아저씨도 너무 친절해요.
버스에서 같이 간 친구들은 3명 뿐이었어요.
홍콩여자, 대만여자, 미국여자 이렇게요.

글이 길어졌어요. 미안해요.

                                                                                               <가는 길에 들르는 Lake Wanaka>
                                                                            <가는 길에 들르는 Mirror Lake. 물에 비치는 반영>
                                                                                                        <밀포드 사운드에서 동료들>
                                                                                                   <밀포드 사운드 가면 보는 물개>

솔직히 실망했어요. 차라리 우리나라에도 이만큼 아름다운 곳은 있는데 말이에요. 저라면 주산지를 가겠어요.
베이징에 있는 용경협이 더 멋질 거 같아요.
돌고래 떼라도 보았으면 이러진 않았을 거에요. 가는 길이 차라리 더 이뻤어요.
돌아와서 말코가 물어봐요.
'오늘 날씨 어땠어?'
'완전 짱짱했어'
'진짜? 너는 완전 행운아야!! 밀포드 사운드는 1년에 맑은 날이 20일 정도 뿐이야!!'
그러냐? 근데 감동이 없었어요.

그 다음 날은 Queenstown 시내를 돌아다녔어요. 
6월 20일 즈음에 Winter Festival을 하는가 보아요. 하지만 나는 해당사항이 없어요. 미련도 없어요.
Queenstown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라서 오래 머물 수가 없어요.
그 대신 Ferg Burger는 꼭 먹어줘야 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뉴질랜드에서 제일 맛있는 버거 가게에요.
                                                                                                                   <Takeout용 포장>

사슴고기 버거도 파는데 제 생각에는 베이직한 게 제일 맛있는 거 같아요. 크기도 엄청 커요.
퀸즈타운 있는 동안 매일매일 사 먹었어요.
퀸즈타운을 거닐면서 지름신을 만났어요. 겨울세일이 한창이에요.
어그와 고어텍스자켓을 질렀어요. 50만원 정도가 한꺼번에 빠져 나가요. 하지만 너무 추우니까 생존을 위해서 산 거라고 스스로 위로해요.
어그를 신으니 과연 따뜻해요! 느낌표 안 쓰는데 느낌표 쓸 정도로 감동이었어요.

그 다음 날 퀸즈타운에서 머물던 일본인 친구를 만났어요.
친구와 함께 스카이곤돌라를 타러 가요.
미안해요. 글이 길었어요.
                                                                                                      <퀸즈타운을 둘러싸고 있는 Lake Wakatipu>
                                                                                   <퀸즈타운을 둘러싸고 있는 Lake Wakatipu>

도시가 너무 이뻐요. 일자리만 있다면 여기서 머물면서 살고 싶어요.
하지만 비싸요. 그래서 저는 떠나요.
(참고로 YHA를 이용하실 분은 시티 내의 YHA보다 도심에서 5분 거리의 호수 앞 YHA를 이용하는 편이 더 깔끔하고, 경치가 좋아요.)

일본인 친구와는 '사요나라~'하고 저는 Franz Josef으로 떠나요.
또 다시 비가 와요. 하지만 저는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여행기간 내내 날씨가 좋았던 행운을 믿었어요.

모든 숙소에서는 액티비티 예약이 가능해요.
도착해서 내일 헬리콥터를 탈 수 있나 예약해 달라고 직원에게 얘기했어요.
전화를 쏼라쏼라 하더니 안 뜰 거 같다고 해요.
뉴질랜드는 날씨가 변덕스러우니 내일 아침에 다시 와서 물어봐달라고 친절을 베풀어요.
아직 포기하지 않았어요.


다음 날 아침, 빙하등반 사무소에 직접 찾아가서 헬기가 뜨냐고 물어봤어요.
안 떠요. 슬퍼요.
대신 Fullday Hiking을 하기로 했어요. $150불이에요. 헬리하이크에 비해서 거진 $200불이 싸요.
돈을 세이브 했다고 스스로 위로를 해요.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날씨가 화창해져요.
날씨는 나를 배신했어요.
등산하는 와중에 하늘을 보니 헬기가 날고 있어요.
날씨는 나를 배신했어요.
미안해요. 글이 길었어요.

                                                                                             <자주 볼 수 있는 Kea(케아)>

하지만 만족했어요.
날씨도 좋고, 가이드는 가기 쉽게 길을 뚫어줘요.
맨 뒤에서 남들 안 볼 때 빙하를 핥아 봤어요. 낼름낼름.
별 탈이 없는 걸 보니 아주아주 깨끗한 빙하에요.
흙이 많이 묻어 더러워 보일 뿐이에요.


다음 날은 Greymouth에서 Tranz Alpine 열차를 이용해요.
이것도 가이드북에 나왔던 좋다던 그거에요.
Greymouth 기차역에서 친절하게 내려줘요.
시간이 남아 근처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어요. 이제는 혼자 먹는 것이 두렵지 않아요.

시간이 되어 기차를 타는데 현지인들이 많이 타요. 관광객은 없어요.
날씨는 구려요.
창 밖은 똥색이에요.
망했어요.
사진은 안 찍어요. 아름다운 추억만 찍으니까요.

치치 기차역에서 내렸어요. 하지만 내가 어디있는지 몰라요.
날은 어두워요. 같이 내렸던 모든 사람들은 떠났어요.
혼자 남겨졌어요.
치치에 있다는 말레이시안 친구가 기억이 났어요.
헬프를 쳤더니 그 즉시 왔어요.
그 친구들 사는 숙소로 잡았어요.
다음 날 스키를 타러 간다는 거에요.
그래서 조인을 했어요.


스키 타러 가는 날.
역시나 비가 억수로 내려요.
근데 다들 태평해요. 사실 나도 태평해요.
이러다 그치겠지 생각을 해요.
산 근처 오니 햇님이 수많은 파장을 거리낌없이 쏴대고 있어요.
선크림은 50짜리가 필수에요.

스노우체인을 갈아요. 안 갈면 입산을 못 해요. 애들들이 체인 낄 줄 몰라요. 저는 처음이지만 공돌이니까 잘 해요.
스노우체인 전담이 되었어요.

여기서 타는 스노우보딩은 짜릿해요. 리조트 밖은 바로 낭떠러지에요.
헬기도 떠요. 산 꼭대기에서 떨궈주면 눈폭풍과 함께 내려오는 죽음의 코스에요.
노래방 TV의 화면 같은 느낌이에요.
눈이 너무 고와서 넘어져도 위스퍼에요.

집에 돌아와서 뻗었어요.


여행 끗-




뉴질랜드에서 썼던 카드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National Bank Card, 18+신분증, Chch Library Membership, Mt.Hutt 스키 시즌권, Kathumandu Club Card, BBH Card, Telephone phone Card, Super Buzz 국제전화카드

오클랜드 돌고래 투어. 사실 고래&돌고래 투어인데 고래 못 봤어요.
(여유가 되신다면 개인적으로 남섬의 카이코우라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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