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모습(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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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이기적유전자 카테고리 과학 > 청소년 교양과학 지은이 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 1993년) 상세보기 이번 주 선정도서. 이 책은 대학 새내기 때도 과학분야에 쭈욱 베스트 셀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생물학이 마이너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물리학에 비해서 그 당시에는 인기가 덜 했다. 하지만 바이오 과학분야의 대두로 이 책은 여전히 베스트셀러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유명한 무신론자이다. 게다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유전자가 이기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종교계에서, 특히 가톨릭이나 기독교계 쪽에서 반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반감을 살 수도 있는 내용이 있을 것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읽어보는 내내 그런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유전자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기저에서 작용하는 것이다. 사실 이 책에서 ..
2011.03.12 -
『Black Swan』
블랙 스완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2010 / 미국) 출연 나탈리 포트만,밀라 쿠니스,뱅상 카셀 상세보기 시작 전 양 쪽에서 오랜만에 만나신 듯한 아주머니 커플들의 수다에 정신이 혼미했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몰입해서 보시더라. 영화는 그만큼 흡입력이 있었다. 좋은 배우는 관객을 매료시키고 사로잡을 줄 알아야 하듯이 영화 또한 그렇지 않나. 뉴욕 시립 발레단의 니나는 거의 완벽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실력있는 무용수이다. 의 백조 여왕을 뽑는 오디션에서 니나는 자신을 어필하고 싶어한다. 오디션에서 단장은 백조만을 뽑는 거라면 니나를 뽑겠지만 흑조까지 연기를 하려는 무용수를 뽑으려고 한다고 니나에게 말을 해 준다. 백조같은 삶만을 살아온 니나는 단장을 개인적으로 만나 흑조 연기도 할 수 있다면 백조..
2011.03.11 -
아네테 폰 드로스테-힐스호프, 『유대인의 너도밤나무』
작년 2학기 때 수업을 들었던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책을 사 둔 지 오래되어서 이제야 읽게 되었다. 책이 얇고 100페이지 가량 되는 책이라 이틀에 걸쳐 짬내서 읽었더니 금방 읽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가볍지가 않다. 교수님은 이 작가 연구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때문에 지만지 출판사에서 번역 의뢰를 맡긴 것이라 생각을 한다. 이 책을 번역하신 조봉애 교수님은 참 부드러우시고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이시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실 줄 아는 분이고 떠올리면 마음이 짠해오는 그런 분이시다. 그리고 책을 출판한 지만지 출판사는 고전 번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출판사인데, 그 취지가 참 밝고 의미있다는 생각을 한다. 각 고전번역본을 초판 300부만 한정인쇄하기 때문에 유명한 작품들은 절..
2011.03.03 -
김훈, 『내 젊은 날의 숲』
밤 10시가 지나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펼쳤다. 부드러운 음악의 선율에 또 울컥하고 만다. 가슴 속에 따뜻한 눈이 쌓여있다가 울컥하는 마음에 '스르륵'하고 녹고야 만다. 음악 때문이 아니란 것을 안다. 오래동안 쟁여두었던 이다. 밤에 이 책을 찾는 것을 보면 소설이 틀림이 없고, 자꾸 마음을 흔드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그저 바람에 한 번 흔들리는 갈대같은 종류인지, 바람 맞아 영원히 휘어진 소나무가 될런지는 알 수가 없다. 줄거리를 적기에는 차분치가 않다. 주인공 영주와 영주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피의 인연이 거기에 있다. 안요한과 선우의 모습 속에도 유전을 발견한다. 전혀 상상하지 못 했던 안실장의 전 부인에게서도 선우와의 유전을 발견한다. 그리고 영주는 숲을 그린다. 숲은 번식하지만 서로가 다..
2011.03.02 -
오사카 6박7일(3)
셋째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교토. 일본의 옛 수도. 결론부터 말하면 고즈넉하면서도 정말 일본스러운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관광지 그 이상이 될 수가 없었다. 사실 이번 여행... 조급한 마음에 볼 곳을 다 보겠다는 심정으로 아는 형과 동행해서 가이드하면서 다녔던 거니까 넉넉한 여유와 마음이 부족했을 거라는 생각이다. 물론... 즐겁고 행복하긴 했지만. 교토역에서 산 교토 일일 버스 프리패스. 대부분의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는데 관광지를 오가는데는 라쿠버스가 편하더라. 금각사 티켓. 부적과도 같은 느낌이었는데 은각사의 티켓 또한 이런 식이다. 왠지 기념품으로도 가지고 싶은 마음? 은각사꺼보다 금각사의 것이 좀 더 컸던가... 들어가자마자 거의 바로 보이는 금 입힌 절. 일본의 정원도 나름 운치가 있는데 꽃..
2011.02.28 -
부당거래
어느 시험을 앞두고 있었을 때, 좀 더 쉽게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공평하지 않았고, 부당한 것이었다. 그 아이에게 얘기를 했었는데, 그 아이는 당연한 듯이 콧방귀를 뀌면서 왜 그러는거냐고 힐난했다. 나는 아는 동생이 호의로 제공해 주려던 그 제의를 받았을 때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고맙다고 했었는데 참으로 부끄러운 짓이었다. 앞으로도 공정한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이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참으로 부끄러웠다. 그 제의를 받았을 때는 뭣도 모르고 아싸리 했으니까 말이다. 그게 도덕성의 결여로 나타나고 앞으로도 독이 될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아는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제의는 고맙지만 사양을 하고 고맙다고 하였다. 그 아이를 보면 어떤 선택의 순간에 가장 공정한 판단..
201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