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모습(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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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752번버스
마음은 참 이상하다.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났는데도 달리는 버스 안 뒷좌석에서 맞는 햇빛 한 조각에도 출렁인다. 아주... 아주 사소한 것에 쿵, 쿵, 쿵... 연쇄적으로 터지다가 결국 몸 밖으로 나와버린다. 인생이 그런거다. 사소한 일에도 몸 밖으로 슬픔이 비어져 나온다. ...바야흐로 봄인가보다. 남자새끼가 이러고 있다.
2011.03.17 -
민용근, <혜화,동>
혜화,동 감독 민용근 (2010 / 한국) 출연 유다인,유연석 상세보기 이전부터 보고 싶어서 벼르고 있던 영화. 사실 나 보다 더 먼저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늦게 보게 되었는데 GV(Guest Visit)와 함께 하게 되었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 혜화가 유기견을 찾아오는데서 시작한다. 오랫동안 유기견들을 돌본 탓인지 다루는 게 익숙하다. 혜화의 옛 남자친구 한수는 군대에서 몸의 장애 때문에 군복무가 불가하여져서 의가사 제대를 하여 혜화 곁으로 찾아온다. 하지만 그 둘 사이에는 깊은 골이 있다. 둘 사이에 아이가 있었다는 것. 그것도 고등학생일 때 가진 아이라는 것. 아이는 입양되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한수는 아이를 통해 혜화에게 점점 다가서며 화해를 청한다. 죽었다고 생각한 아이의 생존 사실을 ..
2011.03.16 -
막스 리트케, 『페스탈로치』(제출용)
페스탈로치(한길로로로012) 카테고리 인문 > 교육학 > 교육사 > 교육역사 지은이 막스 리트케 (한길사, 1997년) 상세보기 페스탈로치는 1746년 1월 12일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문은 상인 집안이었다. 그 시대의 공교육은 시민권자들에게 제공이 되었는데 교과서의 지식을 단순히 암기함으로써 습득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내 생각에는 페스탈로치는 감정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는 학습내용을 암기하기보다는 감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만을 인식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페스탈로치는 평생 철자법을 극복할 수 없었고, 어떤 계획을 실행함에 있어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실행하는 성급한 성격으로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였다. 그는 운동권 협회에도 가입을 하여 활동을 하였고, 정치에도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1.03.16 -
김훈, 『밥벌이의 지겨움』
밥벌이의지겨움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학일반 > 르뽀/시사/비평 지은이 김훈 (생각의나무, 2003년) 상세보기 이번 주 독서토론모임 선정도서. 이번에 김훈의 신작 을 하려다가 바뀐 적이 있다. 그간 나는 을 다 읽었고, 이어 읽는 김훈의 책이 이것이 되었다. 확실히 소설과 산문은 갈리는 바가 명확한 느낌이지만 김훈 특유의 문장은 다르지 않다. 세태와 독립되어 있는 주제를 가지고 쓴 글을 보면 기분이 좋다. 김훈은 자연을 세밀히 관찰한다. 때묻지 않은 욕망을 관찰한다. 순수한 운동을 관찰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가끔은 문장이 첨예해서 그 끝을 제대로 보기가 쉽지가 않다. 김훈은 본업이 기자였었는데 정치와 이념을 바라보고 쓴 글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부끄럽기 때문이다...
2011.03.14 -
20110314 어떤 이념
지우개는 아마도 필기구에 속할 것이다. 지우는 용도로 쓰는 것인데 쓰는 도구라 한다.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는 가끔은 비우기도 해야 한다는 것. 잘못된 것은 비우고 채워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던가. 혹은. 비우는 것도 채워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우개가 쓰기 위해 존재 하는 것인지, 지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는 중요치 않아 보인다. 이념 또한. 이념은 통합의 기능을 하는 것인지 분리의 기능을 하는 것인지 중요치 않아 보인다.
2011.03.14 -
We No Speak
그녀가 나직한 목소리로 무언가 이야기를 한다. 나는 몽롱한 기분에 현실에서 벗어나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귀 언저리를 맴돌기도 하고 스르륵 스며들기도 한다. 그녀는 말을 하고 있고 나는 말을 듣고 있지만서도 말을 듣지 않고 있다. 그녀는 듣는 대상을 두고 말을 하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 모든 모습을 나는 듣는다. 우리는 소통을 하고 있다. 느낌을 소통하고 분위기를 소통하고 있다. 말에 집중을 할 수록 소통이 단절이 된다. 말에 집중을 할 수록 스스로에게 고백을 하는 꼴이 된다. 누구도 듣는 이가 없다. 우리가 내뱉는 모든 말들은 환경을 규정할 뿐이지 그 사람을 온전히 규정하지 못한다. 말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읊조리는 것이나 다름아닌 꼴이다. 말은 소통의 도구가 아니다.
201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