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림, <심심한 여자>
2011. 1. 24. 21:14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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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숙 - "세상에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이 뭐 있니?"
정숙 -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어요. 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요."
일견에도 할 일 없어보이는 여자, 정숙은 헤어진 남자친구의 옛, 그리고 현재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간다.
정숙의 헤어진 남자친구, 상수의 현재 여자친구인 양숙은 정숙을 만난다.
정숙은 집요하게 상수를 찾으며 안에서 기다린다고 한다.
양숙은 집에 들어와서 자기집인것 마냥 두리번거리며 이것저것 만지는 정숙이 부담스럽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상수에 대해 공유하는 추억으로 얘기를 이어나간다.
정숙은 궁금한 것도 많다. 직설적이고, 특이하다.
당돌한 쪽은 정숙 같지만 사랑에는 당돌하지 못한 듯 하다.
양숙은 잠깐 들른 상수에게 달려가 사랑을 구걸한다.
남자가 예전 여자친구를 찾는 이유는 '같이 잘 사람이 필요해서'라고 정숙은 말한다.
그런 정숙을 보고 양숙은 '보고 싶어서' 찾는 거라고 말한다.
순진한 쪽은 양숙 같아보이기도 한다.
두 여자는 그렇게 상수에 대해서 떠올리며, 상념에 빠진다.
떠나면서 정숙은 그저 '그냥, 되는 일도 없고... 좀 심심해서'왔다고 한다.
하지만 반지를 주려고 왔다고 한다.
이별에 대한 정리를 하는 여자와 현재진행형인 여자 사이에서의 대화를 그렇게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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