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은하해방전선>
2011. 2. 2. 23:26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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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감독의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보고 윤성호 감독에게 호감이 생겼다.
다운받아둔 것은 오래 전인데... 물론 굿다운로더로서 다운 받은 것임!!
어차피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서도 뭐... 다들 다운 받아본다고 그냥저냥 넘어간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이 영화는 소통에 대한 영화다.
그것도 대놓고 '소통', '소통', '소통' 이라고 영화 중간에 감독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혁권이 언급한다.
주인공인 영재감독은 말이 많다.
헤어진 여자친구인 은하도 그런 영재에게 질려서 떠난다.
은하는 영재가 말이 모든 소통의 도구가 아니란 것을 깨달아 주길 바랬지만 미숙한 영재는 그것을 모른다.
헤어진 뒤 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실어증에 걸린다.
실어증에 걸린 뒤 되는 일이 없다.
음향감독과 하룻밤 연애를 하기도 하고. 그것도 말아먹는다.
소리가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영재는 답답하기만 하고, 은하 꿈을 꾸고.
영화와 연애의 상관관계는 도대체 무엇일까...
영재는 다 말아먹고 '모르겠어요~'라고 열창을 한다.
실어증 걸린 가운데 소통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을 하는 영재.
실어증이 나을 무렵 청각장애인을 만난다.
예전에 반올림에 나왔던 이쁘장하던 은성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새로 시작하는 사랑의 대상은 말을 할 수 없는 여자이다.
그런데 이제는 소통이 가능하다.
말은 온전한 소통의 도구가 아니다.
이런 메시지를 뒤로하고도 분명 이 영화는 재미있다.
도넛이랑 영화랑 비슷하지 않아요?
뭐요, 커피 마실 때 할인되는 거?
아뇨, 둘 다 핵심을 비워놔야 인기를 끌잖아요.
핵심이 뭔데요?
인류의 미래나 노동자의 삶 같은 거...
지금 진심이세요?
설마요!
그쪽 매력있어요.
너무 쉽다
아녜요, 그런 거
지금 제 주머니에 3천원 밖에 없는데
필요하시다면 다 드릴 수도 있어요
그게 뭐에요
제가 가난하단 얘기에요
그래도 4천원 있으면 4천원 주고
5천원 있으면 5천원 드릴게요
지금 그렇게 한번 줘봐요
아니, 만원은 왜 빼시나?
집에 갈 차비
아까 3천원 있을 땐 다 준다더니
그 돈은 차비도 안 되요
생색내는 게 낫지
- 은하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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