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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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계속해서 드는 생각인데... 내 인생. 별 같이 빛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어떤 인생이 값지고 어떤 인생은 볼품없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지도 의구심이 든다.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인생이 아니라면 말이다. 꿈을 꾼다. 늘 그 꿈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기쁨, 환희, 슬픔이 비쳐 나온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 때문에 생활이 바뀌어 어떻게 봤을 때는 자신이 구속당하는 것이지만 그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그런 상대를 만나고, 그렇게 만나서 살고... 살고... 살아가면서. 웃고... 울고... 가끔 집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함께 춤을 추며... 그리하여 60년이 지난 뒤 행복했다고 고백할 수 있는 인생이라면 내 인생 새벽별 같이 빛나는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2010.11.09 -
그땐 어렸지...
라캉이라는 사람의 철학인데 말이다. 사랑과 정욕을 구분해야한다고해. 정욕을 그사람은 정복욕과 욕정이라고 하드라... 사랑은 말야 벽을 만들지만 정욕은 그 벽을 부순다고해 보통사람들이 사랑을 단둘만있는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겠지.. 사랑은 부서진벽을 다 시세우고 또 다시세우는 시지프스신화와 같다고... 공감이 많이 갔다. 또 이런 이야기도있었다. 사람은 자기를 파괴해서 흙으로 돌아가려는 원초적 본능이있다고해. 참 공감가는 이야기였어. 자기를 파과한다. 우울증도 그런거라더군...(040413) 난 그에게 말하고싶었다 나에게서 원하는것과 원하지 않는것의 기준은 '나'라고.. 그런데 그는 정작 '나'라는 기준이 객관성을 상실하였으므로 인정하지 못하겠다 한다. 하지만 나역시 '당신'이라는..
2010.10.15 -
소비재로써의 대학생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중인 수많은 대학생들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향하는 나로써는 그들 중 한 명이 되긴 싫지만 어쩌겠어... 자유하려면 우선 돈부터 벌어야지... 많이... 아는 형이 운영하는 스펙업이라는 네이버 카페는 가끔 찾아가곤 하는데 현실을 대변하는 슬픈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여러 기업에서는 그들의 제품을 홍보하길 원한다. 일반 사회적 기업 또한 그들의 이념을 홍보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들은 마케터로 혹은 활동가로 대학생을 고용한다. 물론 무보수이면서 취업 준비생에게 필요한 스펙을 제공한다. 대학생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램에 지원을 한다. 물론 구미가 당기는 프로그램도 많다. 목적은 결국 기업의 홍보이지만 말이다...
2010.10.04 -
무넹기
상수역 1번출구에서 내려서 나온 방향으로 쭉 가다보면 우측으로 무넹기라는 술집?이 보인다. 오늘은 상심할 일도 있고, 늦기 전에 말했으면 하는 일도 있었고(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울적해서 홍대를 갔다. 결국 말하고 싶었던 것도 말할 수가 없었고, 딱히 불러내서 같이 술 마실 사람도 생각나지 않았고, 용기도 없었다. 주류점 같은 거라도 눈에 띄였으면 데킬라 한 병이라도 사 가서 혼자 쳐 마셨을텐데 그것조차 보이지 않아서 눈물이 나려 했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하는 것도, 자유로움도, 모든 것들이 다 답답하기만 했다. 그냥 이렇게 산다는 것도 눈물이 났다. 무넹기란 지리산에 있는 지명인데 '코재'라는 험한 길을 올라서면 무넹기라는 평탄한 길이 나옵니다.
2010.08.30 -
생애의 어느 한때 한순간
생애의 어느 한때 한순간, 누구에게나 그 한순간이 있다. 가장 좋고 눈부신 한때. 좋은 시절은 아무리 길어도 짧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짧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좋은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생애의 모든 것들이 영원하다면 어찌 좋다는 말을 할 수가 있겠는가. -공선옥
201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