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넹기

2010. 8. 30. 23:45일상


상수역 1번출구에서 내려서 나온 방향으로 쭉 가다보면 우측으로 무넹기라는 술집?이 보인다.

오늘은 상심할 일도 있고, 늦기 전에 말했으면 하는 일도 있었고(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울적해서 홍대를 갔다.
결국 말하고 싶었던 것도 말할 수가 없었고, 딱히 불러내서 같이 술 마실 사람도 생각나지 않았고,
용기도 없었다.

주류점 같은 거라도 눈에 띄였으면 데킬라 한 병이라도 사 가서 혼자 쳐 마셨을텐데 그것조차 보이지 않아서
눈물이 나려 했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하는 것도, 자유로움도, 모든 것들이 다 답답하기만 했다.
그냥 이렇게 산다는 것도 눈물이 났다.

무넹기란 지리산에 있는 지명인데 '코재'라는 험한 길을 올라서면 무넹기라는 평탄한 길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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