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59)
-
201109 최근
학교 정교수 연봉 전국 9위 : 1억이 넘는다. 청소부 비정규 근로자들. 언급을 회피하시지만 장신대의 80만원 대와 비슷하다고 하심. 등록금 환원율 100%이 넘는... 하지만 개선되는 것들이 보이지 않음. 내가 어떤 부분에서 환원을 받았는지 모르겠음. 목사의 자녀들이 많아 자교회에서 등록금이 나오지만 중복수혜를 많이 받고 있음. 등록금 인상과는 상관없이 잘 다닐 수 있는 학우들이 많음. 못 사는 학우들은 뼈빠지게 일하고 있음. 휴학함. 서울 내 등록금 최대 인상 학교 중 하나. 법정부담금 안 낸 23개 대학 중 하나. 등록금 내역 중에 졸업생 선물비가 4만원 가량. 1, 2, 3학년 전부에게 걷어 4학년 챙겨준다면 졸업생은 10만원 어치 정도의 졸업선물을 받아가는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로이 학교 ..
2011.09.26 -
20110901
10년 전의 나는 10년 후에도 이렇게 공부하고 있을줄 꿈에도 생각 못 했겠지만 10년 후에도 이렇게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 거라면 어쩌면 그건 괜찮을 듯 하다. 열람실에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는 안 하고 비염 덕분에 코를 질질 흘리면서 딴 짓만 하다가 돌아왔다. 어느 것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반성을 했고, 시간을 밀도있게 쓰지 못했다는 것에 반성을 했다. 게다가 늘 가는 시간에 돌아간다면 볼 수 있는 한강 다리에서 보는 노을을 놓쳤다는 것에도 반성을 했다. 무엇 하나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이 나이에도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것에도 서글퍼졌고, 자신의 몸 하나 돌보지 못하면서 꿈만 커서 헤매이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못하는 소인배라는 사실이 코찔찔이와 어울렸다. 그래도 오기로 끝없이..
2011.09.01 -
<와우 그림책놀이터> @ 신세계 백화점 본점 10F
2011. 7. 28 ~ 8. 7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에서 진행되는 와우 그림책놀이터!! 종이로 이 모든 공간을 꾸민 문건호 작가님과 스텝들과 함께 밤 늦게까지 설치작업하면서 완성된 행사장. 수 많은 골판지들을 옮기고... 꾸며진 이 곳... 방송인 이익선씨의 동화구연 늘 듣지만 발음도 깔끔하시고 진행을 잘 해 나가신다. 가면그리기. 가면 도안도 모자를 정도로 아이들이 붐빈다. 방명록에 남긴 아이들의 그림과 가면 색칠한 것들. 아이들의 소원을 적은 상상력 나무 이건 소박한 내 소원... ☞☜
2011.07.30 -
20110317 752번버스
마음은 참 이상하다.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났는데도 달리는 버스 안 뒷좌석에서 맞는 햇빛 한 조각에도 출렁인다. 아주... 아주 사소한 것에 쿵, 쿵, 쿵... 연쇄적으로 터지다가 결국 몸 밖으로 나와버린다. 인생이 그런거다. 사소한 일에도 몸 밖으로 슬픔이 비어져 나온다. ...바야흐로 봄인가보다. 남자새끼가 이러고 있다.
2011.03.17 -
20110314 어떤 이념
지우개는 아마도 필기구에 속할 것이다. 지우는 용도로 쓰는 것인데 쓰는 도구라 한다.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는 가끔은 비우기도 해야 한다는 것. 잘못된 것은 비우고 채워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던가. 혹은. 비우는 것도 채워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우개가 쓰기 위해 존재 하는 것인지, 지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는 중요치 않아 보인다. 이념 또한. 이념은 통합의 기능을 하는 것인지 분리의 기능을 하는 것인지 중요치 않아 보인다.
2011.03.14 -
We No Speak
그녀가 나직한 목소리로 무언가 이야기를 한다. 나는 몽롱한 기분에 현실에서 벗어나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귀 언저리를 맴돌기도 하고 스르륵 스며들기도 한다. 그녀는 말을 하고 있고 나는 말을 듣고 있지만서도 말을 듣지 않고 있다. 그녀는 듣는 대상을 두고 말을 하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 모든 모습을 나는 듣는다. 우리는 소통을 하고 있다. 느낌을 소통하고 분위기를 소통하고 있다. 말에 집중을 할 수록 소통이 단절이 된다. 말에 집중을 할 수록 스스로에게 고백을 하는 꼴이 된다. 누구도 듣는 이가 없다. 우리가 내뱉는 모든 말들은 환경을 규정할 뿐이지 그 사람을 온전히 규정하지 못한다. 말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읊조리는 것이나 다름아닌 꼴이다. 말은 소통의 도구가 아니다.
201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