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철학, 불평등을 말하다』

2011. 2. 12. 07:48


철학불평등을말하다완전한유토피아를꿈꾸는젊음에게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교양철학
지은이 서정욱 (함께읽는책,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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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토론 선정도서.

초반에는 읽기가 쉬웠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어려운 내용을 실었는지 집중해서 읽기가 어려웠다.
요새 잡념이 많아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이 책은 중세 르네상스부터 근대까지의 철학사에서 중요한 이론을 교양으로 읽기 쉽게 개략적으로 담은 책이다.
<우신예찬>, <유토피아>, <군주론>등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철학자들과 그들의 이론들이 교양수준에서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이런 모음집이다 보니 딱히 쓸 것도 없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사회구조 가운데서 이상향을 찾고자 노력했던 철학자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의 이론을 통해서 현재 사회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세태에 맞지 않는 내용을 비판하면서 읽으니 조금 더 재미가 있다.

이번 주는 내가 발제자라서 핸드아웃을 준비했지만 참말로 못 썼다...
아... 정신없는 지난 날이라고 변명이라도 해 보고 싶지만 애들은 나에게 철퇴를 가하겠지...ㅠㅠ

밤새 읽고 준비하느라 피곤해서 핸드아웃을 그냥 ctrl+C,V
평소에는 좀 딱딱하게 썼는데 내 피곤한 상태를 대변하듯이 쉽게 쉽게 쓴 듯하다...



※ 우드스탁 락 페스티벌에서 찾아본 유토피아

1969년 8월 15일 우드스탁에서 3박 4일간 열린 페스티벌은 자유와 평화라는 기치 아래 첫 날 40만명 가량의 히피들이 모여서 이룬 페스티벌이다. 하루 수용 가능인원은 20만명 가량이었지만 수많은 인파가 몰려서 소요사태를 우려했지만 3박 4일동안 전날의 폭우에 진흙탕 속에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 없이 마쳤기에 락 페스티벌의 이상적인 모델이 되었다.

"각 개인의 자유가 타인의 자유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칸트의 질문에 우드스탁 락 페스티벌은 '자율의 실용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김용석 교수는 말했다. '자율의 실용성'을 확보함으로 권력이 부재했고, 자유가 자율과 함께할 때 평화가 가능했음을 보여주는 유토피아라고 설명한다.

 

* 갑자기 생각난 것인데 김용석은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통해서 우드스탁에서 나타난 현상을 설명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밀의 <자유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자유가 타인과 부딪치지 않고 사회에서 긍정적 모습으로 성립하는 유토피아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그리고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는 실외에서 방귀를 뀌는 것에 대해 법적인 제재를 가하는 법안이 상정해 있다고 하는데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고 대기오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자유론>에 입각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집에서 뀌나 밖에서 뀌나 대기오염에 영향을 주는 건 똑같을 텐데 이런 법안이 올라왔다는 것도 웃기네요.

 

 

※ 예술계에서의 유토피아

이건 착취구조에 기인하는 것일텐데 읽으면서 생각이 났는데 어떤 챕터에서 생각이 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며칠 전 최고은씨의 안타까운 죽음도 그렇고,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씨도 그렇고 예술계에서는 먹고 사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 자본주의의 착취구조 때문일까요? 그러면서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가 떠오릅니다. 복지라던가 기초생활비라던가는 보장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 나라에서 경제대국이라고 말하는 것도 부끄럽기 그지없네요. 개성을 존중하고 살리는 일의 중요성을 밀의 <자유론>이 말하고 있는데요. 어째서 예술계는 자본주의에서 이렇게 천대받는지 얘기를 해 보아요.

 

 

※ 읽다가 의문이 든 건데 만약에 똑같은 능력을 가진 건강한 복제인간들만 사는 세상이라면 그 세상은 개성의 다양화에서 오는 문제도 없고 개인의 차이에 기인한 불공평함도 없는데 이런 사람들만 있는 유토피아 세상이라면 어떨까요?


읽다 보면 최근에 읽었던 책들과 함께 연상작용으로 떠오르는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사람은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느끼고 배우는 것이 자기발전에 좋다고 여겨진다.
사실 이런 연상작용과 결합되서 쌓여가는 것은 젊을 때라기보단 나이 들었을 때의 뇌의 기능 중 하나라고 하는데...
조금 씁쓸하다... 아직은 새로운 것들을 마구마구 정리 안 된 상태로 받아들이는 젊음의 시기는 지났단 말인가...


이렇게 또 밤을 새고 내일은 일본을 다녀와야 하는데 계획도 아직 못 세우고... 환전도 못 하고... 걱정이 수두룩하니 책이 손에 잡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