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2011. 1. 30. 16:43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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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 돌아가는 일에 박식하지 않다.
요새 뭐가 유행이다 이런 것도 잘 모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학생으로서 시사 상식에 무지하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도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다가 예전에 아는 동생이 추천해 준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고 지레짐작으로 연애에 관한 책인가 싶어서 흝어보았는데... 아뿔사! 이거 정말 괜찮은 책인 것이다.
바로 이전에 박완서님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산문집을 읽었는데, 비슷한 유형의 칼럼집을 읽어보니 사람의 색이라는 것은 글에 다 묻어서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말과 글은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글을 쓰는 방식이라던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라던가는 작가 특유의 것임을 알 수가 있다.
특히 언론인의 글은 정말 강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마음을 찌르는 글이 많이 있었고 언론이 정의를 사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치 관련한 칼럼에 대해서 리뷰를 쓰기보다는 세상을 보는 모습에서 감명을 받은 것들이 더 많이 남는다.
사람이 한세상 살다 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세상이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수십억분의 1만큼은 좋아지길 바라고 수십억분의 1만큼만 힘을 보탠다면 사람으로서 살다 간 보람이 있는 것이 아닐까 정도로 나는 인생의 의미를 정리했다.
최근에 내 인생에 대해서 자각하면서 마음이 쿵쿵거리는 와중에 이 글을 만나니 울컥하는 심정이었다.
<저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비슷한 제목의 책이 있었던 거 같다. 이 책 제목과 같은 신조를 가지고 있는데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인생은 참 비루하고 비참한 인생이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마음이 갔던 페이지들을 체크해 두었는데 그 때 읽으면서의 감정과 달라졌는지 그 페이지를 펴 보니 왜 체크해 두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 공감한 문장도 있었다.
소통이 필요없는 언어는 폭력이다.
앞뒤 다 자르고 이 문장 하나만 살아남아 있어도 보는 사람마다 자기만의 의미를 유추해 낼 것인데, 개인의 경험이 될 수도, 평소 생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라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늘 생각하고 있는데, 언어 또한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기에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 날마다 말수는 줄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김선주씨는 최근 작고한 박완서씨와도 약간의 인연이 있었던 것 같은데, 박완서씨가 자기 나이에 0.7을 곱한 것이 생물학적, 정신적, 사회적 나이와 같다고 한 것에서 박완서씨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남의 책에서 등장하셔서 나에게 감동을 주는 꼴이란...
나는 아직도 늦은 것이 아니구나. 인생의 시작인 20대도 아직 안 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고무되는 느낌이었고, 어머니에게 바로 전화를 해서 "우리 아직 젊으니까 힘차게 살아보자."라고 하였다.
한겨례에서 일하신다는 김선주씨를 한 번 만나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로 멋진 책이었다.
언론인으로서 정의를 추구한다는 것과, 세상을 올바르게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내 마음을 울리는 그런 책이다.
새삼 내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고, 고생해도 좀 더 올바르게 살고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김선주씨는 최근 작고한 박완서씨와도 약간의 인연이 있었던 것 같은데, 박완서씨가 자기 나이에 0.7을 곱한 것이 생물학적, 정신적, 사회적 나이와 같다고 한 것에서 박완서씨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남의 책에서 등장하셔서 나에게 감동을 주는 꼴이란...
나는 아직도 늦은 것이 아니구나. 인생의 시작인 20대도 아직 안 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고무되는 느낌이었고, 어머니에게 바로 전화를 해서 "우리 아직 젊으니까 힘차게 살아보자."라고 하였다.
한겨례에서 일하신다는 김선주씨를 한 번 만나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로 멋진 책이었다.
언론인으로서 정의를 추구한다는 것과, 세상을 올바르게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내 마음을 울리는 그런 책이다.
새삼 내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고, 고생해도 좀 더 올바르게 살고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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