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라캉의 욕망이론과 셰익스피어 텍스트 읽기』
2011. 1. 24. 09:31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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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캉에 꽂혀서 <광장>을 읽고 난 뒤에 라캉의 욕망이론에 관해 쉽게 나와있는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논문인 거 같지만 쉽게 잘 나와있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이 책에서 <리어왕>과 <베니스의 상인>을 통해서 욕망이론으로 인물들을 분석한다.
기표의 법칙이라고 해서 리어왕과 바사니오를 비교하는데, 중심주제는 말과 행동, 외관과 내용, 기표와 기의는 일치하지 않는것이 상징계라는 것이다.
라캉의 욕망이론에는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가 있는데, 상상계는 보이는 것이 진실로 받아들이는 세계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상징계는 내용을 들여다보는 세계를 말하는 것 같다. 실재계는 그보다 한 단계 위인데 실재계에 대한 해설은 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잠깐 내용을 보자면 리어왕은 딸들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느냐고 물었지만 가장 사랑하는 코델리어는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말을 함으로서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고 믿었던 리어왕에게 심한 배신감을 안긴다.
하지만 <베니스의 상인>에서 바사니오는 포오샤를 얻기 위해서 상자에 있는 포오샤의 결혼증서를 찾아내는데 다른 치들은 포오샤의 결혼증서 같이 귀한 물건은 금상자나 은상자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것들을 택했지만 내용과 외관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진즉에 안 바사니오는 납상자를 선택함으로 포오샤를 얻는다.
이 예시를 통해 상징계에서는 기표와 기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한다.
또 특이한 예시가 있었느데 '나는 거짓말을 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발화하기 전의 나는 '거짓말을 한다'고 진실을 말하는 나지만, 발화된 문장에서의 '나'는 거짓말을 하는 나라는 개념이었다.
그리고 죽음과 관계된 희열을 의미하는 '주이상스'라는 개념도 독특했고, 수긍이 가는 설명이었다.
여기서 라캉의 욕망이론에서의 에고의 개념 설명이 나오는데 프로이트와는 다른 식으로 바라보았다.
라캉은 에고를 허위라고 보았고, 에고를 벗을 때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것 또한 <리어왕>에서의 리어를 통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어제 새벽 엘이랑 통화하던 차에 <광장>에서 나오는 라캉의 욕망이론을 통한 해석에 대해서 엘이는 이런 말을 했다.
어찌보면 잘 쓰여진 작품들은 그런 정신분석학적인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였는데, 그 말에 참 수긍이 갔다.
그러면서 <광장>은 25살 때 씌여진 것이라는 거에 그러니까 최인훈이 더 대단한 거 아니냐고 엘이는 말했다.
우리는 필부라면서...
그대는 필부가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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