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린, 『내 생에 꼭 하루뿐인 특별한 날』(이글루스에서 이동)
2010. 10. 15. 12:48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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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린의 소설.
드라마로도 나왔다고 발표하는 분이 얘기하였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보지 못했고,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쓰이는 불륜을 다룬 책이다.
아마 아침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미흔은 평범한 가정의 주부이다.
하지만 어느 저녁, 자신의 남편 효경이 외도를 한 번 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효경의 냄새를 좋아하고, 그 밖에 없을 거라 믿었던 효경은 그 이후로 그 냄새를 경멸하게 되고, 효경과의 관계도 단절된다.
아무 일도 안 하고, 그저 잠만 자고 누워있기만을 하는 미흔.
효경은 그런 미흔을 위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시골로 함께 내려간다.
효경은 미흔을 위해서 열심히 하지만 미흔은 이미 마음이 떠났다.
무료하고 지루하고 의미없는 삶을 보내던 미흔.
하지만 그런 미흔 앞에 윗집에 사는 규라는 우체국장을 하고 있는 남자가 나타난다.
미흔과 규는 서로 점점 빠져들게 되고, 규는 '구름모자벗기게임'을 제안한다.
그 게임은 서로가 먼저 사랑한다고 고백해서는 안 되는 게임이었다.
고백하는 순간 끝나는 게임.
미흔은 규와 여러 번 통하게 되고, 후에 효경은 그것을 알게 되고 분노한다.
그리고 가정은 파괴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참 찝집하였다.
그들이 하였던 구름모자벗기게임이라는 것은 결국 불륜이라는 일탈을 얘기했던 것 같다.
그 게임은 사회의 규칙이었고, 그 규칙을 지키는 동안은 아무 탈 없이 인생을 진행해 나갈 수 있다는 뜻.
그러나 규칙을 깨고 고백해 버리면 그 인생은 버려야 한다는 것.
나는 그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였고, 인생이 과연 이런 것일까라는 의문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다만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지만, 이런 상황 너무도 가슴 무겁고, 아프고, 지독하게 고통스럽다.
이런 시나리오는 맘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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