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5. 00:55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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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로부터 흘러들어온 사회주의와 기독교 사상의 대립.
과거의 아픈 기억들.
한 마을에서 살던 이들이 전쟁이 일어나자, 한 쪽에선 맑스를 외치고, 한 쪽에선 주님을 외치며 피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 책의 주인공 류요섭 목사는 미국에 사는데 초대 기독교 장로의 집안에서 태어나 목사의 길을 걷지만, 어릴 적 잘못된 분노와 복수를 보았고, 평생 그 망령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방북을 앞둔 며칠 전 그의 형 류요한 장로가 숨을 거두며, 류요한 장로의 수첩에서 발견한 이름을 가지고 찾아간 여인에게서 깊은 체념한 원한을 발견하게 된다.
그 후로 망자들이 류요섭 목사에게 나타나는데 원한을 화해하기 위해 나타난다.
류요섭 목사는 방북을 하여 고향을 방문하면서 어릴 적 기독청년이었던 류요한 장로의 끔찍한 양민학살의 만행을 떠올리며,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와 용서를 구한다.
나는 기독교 인인데 기독교 사상에 의해서 이렇게 뼈 아픈 과거가 우리 땅에도 있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사회주의를 사탄의 무리들이라 부르며 살인하는데에 서슴지 않았던 민족의 시린 아픔을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기독교 사상에 대립되는 사상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단지 군중심리와 광기에 휩싸인 결과일까...
이 책에서 '손님'이란 '호환마마'를 '손님마마'라고 하는데, 그 '호환마마'는 외국에서 온 병이라 한다.
'손님'이란 외국에서 들어온 사상에 의해 맞이하게 된 비극적인 민족의 피흘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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