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25 #3. 첫 탐방

2012. 1. 26. 14:25여행



2012.01.25

오늘 처음으로 탐방한 날이야.

아침 9시에 기관이 있는 근처 역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었지. 우리는 8시 반에 나섰는데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지하철에 진입 못하고 사람들이 엄청 기다리고 있는거야.

게다가 그 역에서 나오니 일반 역과는 다르게 나오는 곳이 여러 방향이더라. 이미 친구와의 약속시간이 20분 넘어서 다급하게 친구에게 로밍으로 전화를 했어. 하지만 받질 않고 이걸 어쩌나 하면서 방향을 잡아서 가고 있던 중 전화를 다급하게 하고 있는 친구의 뒷모습을 길 건너편에서 볼 수 있었지.

내가 그 역 이름을 잊을 수가 없어. Elephant & Castle.

하지만 담당자와의 미팅 약속시간은 9시 반이었는데 이미 늦었지. 또 다급하게 담당자에게 연락하니 전화를 안 받아.

여튼 기관을 찾아 길을 나섰어. 그 기관은 찾기가 무척 힘들었지. 1시간을 찾아 헤맸어.

도착도 하기 전에 우리는 벌써 지쳤지.

중간에 길을 잃어 담당자랑 통화를 하였는데 담당자는 엄청 미안해 하더라. 난 약속에 늦은 우리가 미안해 해야 하는 거 같았는데 말이야.

기관 탐방은 담당자의 호의적인 친절로 인해 좋은 인터뷰를 할 수 있었어. 영어로 진행되는 인터뷰에서 이해한 건 70% 정도라 영어공부가 절실하구나 느꼈어. 그나마도 레지오 에밀리아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었다면 더 못 들었을테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과 질문은 통역을 담당한 친구를 통해 이루어졌어.

 

우리는 지체된 시간 덕분에 2시간 반 정도의 탐방을 마치고 출국하기 위해 짐을 찾으러 숙소를 향했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지. 점심도 못 먹고 말이야.

(어제 써 둔 엽서도어제 봐 둔 우체국도못 들렀더랬지…)

너무 미안했어. 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배려가 부족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

지금 숙소 있는 곳도 비행하고 와 지친 팀원들을 위해서 내가 확실히 경로를 알아두거나, 역에서 아주 가까운 숙소를 잡거나, 혹은 돈을 더 들여서라도 Private Ensuite room을 잡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어.

팀원들에게는 너무 미안해서 마음이 힘든 때야.

우리는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데도 많이 지쳐있었지.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더라. 몸이 힘드니까 귀도 아프고, 짧은 비행에도 힘이 들었어. 완전한 타지에서 길을 찾아가려는데 나 혼자면 고생하는 게 안 미안한데 지친 팀원들 데리고 숙소를 찾아가려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더라.

내일은 통역없이 진행되는 탐방에 어떻게 할지 고민이야. 날씨는 또 무척이나 춥지. 그것보다 힘든 건 우리 마음이 많이 지쳐있다는 거야.

백패커에도 오랜만에 지내게 되었는데 방에 이미 한 남자가 들어와서 자고 있더라.

팀원들은 적응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어.

여러모로 내일이 걱정되는 밤이야.

기도를 부탁해. 절실한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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