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 『나와 너의 사회과학』

2011. 7. 11. 23:55


나와너의사회과학우리삶과세상을읽기위한사회과학방법론강의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 사회과학 > 사회과학일반
지은이 우석훈 (김영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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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디선가 우연히 보게 되었고, 발제서적으로 무턱대고 뽑게 되었는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88만원 세대>의 저자와 같은데 난 그책은 안 봤다. 하지만 한동안 베스트셀러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베스트 셀러였기 때문에 안 봤을 것이라고 확신을 한다.

내가 비주류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 책은 사회과학 개론이라고 하긴 뭔가 다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은 알겠다.
읽어본 바로는 사회과학을 적용하는 여러 프레임들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서로 대비가 되는 프레임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우리의 사회는 이러저러한 이론들로 설명할 수가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모든 프레임들은 상대적이어서 어떤 상황에서는 적절하게 맞는 것들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여러 변수들을 다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맞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러 변수를 적용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못 하지만 우리나라에 적용 가능한 사회과학 이론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사회과학이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이다.
저자는 일반 시민들 또한 사회과학의 기초 안에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다면 사회는 발전할 것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것이 저자가 이 책을 낸 이유다.

나는 신학대에 다녀서 신학을 배우게 되었는데 신학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일원론 중의 하나이다. 저자는 일원론만큼 강력한 것이 없다고 한다. 모든 것을 설명할 수가 있다. 이원론, 다원론에 이르게 되면 주장은 그만큼 힘을 잃는다.
신학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진보는 당연히 하나님의 성취이다. 그리고 세상은 진보가 아니라 타락해 가고 있다고 설명을 하며 그에 반한 하나님의 계획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진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가 있겠다.
신학적 해석이 아니더라도, 사회가 진보했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 못 사는 나라를 보면 사회구조적으로는 조금 더 나아지긴 했는데 더 편리하기 위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더 노동에 힘을 쏟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70억의 머리가 생각하면 세상은 더 나아지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논제지만 과학의 발전은 편의를 가져다 주었지만 노동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었고, 환경의 파괴로 인간에게 가중되는 책무를 늘리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경제5위국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국민 생활수준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고, 구조적 모순은 만연하기만 하다.

저자는 사회과학은 소통이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과연 국가와 국민은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발제하면서 계속해서 등록금 얘기를 하였는데,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는 등록금 제도가 시급하다고 한다. 대학 진학율이 84%를 넘는 시점과 학문의 요람이라는 대학의 본질적 가치를 상실하고 있는 이 때에 국가가 적절히 개입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 책에서 말하는 세상을 꿰뚫는 통찰을 못 얻을지라도 사회에 대한 관심이 바로 사회과학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