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2011. 6. 23. 17:23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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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방학동안 문학소설을 자유롭게 접하게 되었는데, 벼르던 책을 읽게 되었다.
너무 긴 것은 기말고사 기간에도 부담이 되어서 힘들어서 한 500p가 넘는 책을 고르게 되었는데 그것이 <백년의 고독>이다.
민음사에서 나온 책은 2권으로 되어있었고, 다른 책들은 대부분 <백년동안의 고독>이라고 제목이 번역되어있다.
참 이상한 일이다. 기말고사 기간인데도 필기시험이 중간고사보다 적어 오가는 길에 읽을 책을 가지고 가지 않았더니 어쩔 줄을 모르겠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에 열중을 해야 할 기말고사 기간에도 오가는 길에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과는 뗄레야 뗄 수 없나보다. 심지어 TV보다 책이 더 좋다.
오가는 길에는 온전히 집중해서 볼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백년의 고독>은 이렇게 읽어서는 안 된다.
이 책에서는 100년간 한 가문의 일대기를 그려내고 있는데 남미이다 보니 이름을 물려받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계보가 꼬이게 된다.
이 책에서는 한 가문의 역사가 반복이 된다.
처음 시작할 때 돼지꼬리의 아이를 낳고, 그 아이는 비극적으로 죽게 된다. 마지막 장을 읽을 때에 마지막 아우렐리아노와 마지막 아마란따가 근친하여 아이를 임신하였을 때, 책의 분량과 읽어왔던 내용을 보아서 독자는 돼지꼬리의 아이를 낳고, 비극적으로 한 가문의 역사가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마술적인 요소가 문학 전체에서 큰 맥락을 붙잡고 있는데 이러한 환상적인 요소가 희극을 불러들이고 삶에 대한 문학적 설명의 장치로 사용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술적인 요소는 삶과 죽음에도 연관이 있는데 마술적인 요소를 경시할 수 없게 진지하게 다루면서도 마술적이기 때문에 진지할 수가 없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이 가문의 죽음의 모습을 대치한다.
중요한 문학작품은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해야 하는데 중남미에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땅을 개척한 이 가문을 통하여 외지의 문명이 어떻게 흘러오고 카톨릭과 미국 문명의 영향력이 마쿤도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아마 그 가문의 일원들에게 마쿤도는 유토피아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유토피아도 외지 문명이 흘러들어오는 가운데 오염된다. 마르케스는 카톨릭의 신부들을 희화화 한다. 마술적인 요소들보다 카톨릭적 요소들을 더 경시하지만 카톨릭적 요소에서도 문학적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 작가는 카톨릭을 별로 안 좋아했던 것 같다.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의 제목이 왜 <백년의 고독>인지 알 수 있다. '백년' 그리고 '고독'은 한 가문의 '백 년'역사를 관통하는 개개인의 역사 가운데의 '고독'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읽었던 남미 문학은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였는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이다.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는 읽기가 수월했는데, <백년의 고독>은 한 가문의 계보를 이해하지 않으면 쉬이 읽히지 않는 소설이다. 하지만 계보를 이해하며 본다면 더욱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그 계보를 통해 알 수 있는 유머도 많이 심어둔 것으로 보이는데, 나는 많이 발견하지 못 하였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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