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골든, 『왜 학벌은 세습되는가』
2011. 1. 9. 23:34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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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쳐상 수상 기자가 2년에 걸쳐 모은 자료를 토대로 쓴 책.
숙명여대 언론정보학과 아이들과 토론회를 하다보니까 이런 책들을 선정을 많이 하게 된다.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참 분명한데 사례가 무진장 과하도록 많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 듯...
덕분에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뒷부분은 제대로 읽지 못 하고 주제와 사례 몇 개만 읽고 넘어갔음...
토론회에서 책을 다 안 읽으면 벌금을 부과한다... 유독 벼르는 아이 하나가 있는데 질문 받은 거 잘 받아쳐서 벌금 안 물고 넘어갔음.
시작은 최근에 우리나라에 도입되기 시작한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비판일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서 들어가는 부정입학이 얼마나 많은지를 고발하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에서 공부만 잘 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환경과 여건, 그 학생의 잠재성을 보고 뽑는 제도를 말한다.
그로 인해 대학교는 다양성을 띠게 되고, 그것이 더욱 학문적 성과에 자극이 되고, 다양성을 갖춘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동문 특혜가 무시못 할 비율로 발생하고, 기여입학, 체육특기생, 교직원 자녀 특혜 등 악용되는 소지가 많이 있으면서 그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좋은 대학에서 배워야 할 진짜 인재들을 놓치고 있을 것이고, 추후에 대학의 질과 동문 특혜로 인한 부의 세습 등이 악화될 것이라고 기자는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제시되는 입학사정관제의 좋은 예로 뽑히는 학교가 3군데가 나온다.
그 중에 서부의 MIT라고 불리는 칼텍이 나오는데, 내 생각에는 칼텍은 순수과학이나 공학으로 유명한 학교라서 세습이라던가 체육특기생 등의 특혜에서 좀 제외해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부의 세습을 위해서 동문 특혜라던가 기여입학을 통해서 명문에 입학하고 졸업장을 받는 것은 정치나 경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부모를 둔 자녀들이 얻는 특혜이다. 하지만 공과대학이나 순수과학으로 유명한 학교는 그럴 수가 없다. 지식은 세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사례로 제시한 것은 조금 잘못된 것이 아닌가.
그리고 한국에서 시행되는 입학사정관제의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떠한가에 대해서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엄격한 기준과 투명성, 공정성을 갖추어서 시작하게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버드와 같이 재정의 많은 부분을 기부를 통한 것이나 노틀담대 같이 동문 특혜를 통한 입학비율이 많다면 앞으로 그것들을 끊는데에 큰 반발이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뒤에는 수많은 권력가와 재력가가 버티고 있다.) 끊기는 어려울 것이다.
애시당초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키고 대학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입학사정관제의 본 의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좋은 사례에서 나오는 대학들 같이 기부 또한 올바른 방향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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