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지구영웅전설』

2010. 12. 28. 00:45


지구영웅전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대표소설
지은이 박민규 (문학동네,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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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7 독서토론모임 도서


이 책의 주인공인 바나나맨은 한국에서 자살시도하다가 슈퍼맨에게 구조되어서
슈퍼특공대의 부대에 들어가게 된다.

정의의홀(Justice of the Hall)이라고 불리는 슈퍼특공대의 비밀기지에서 근무하며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을 보면서 동경에 젖는다.
하지만 백인들로 이루어진 영웅들 사이에 아시안인 바나나맨은 영웅이 될 수가 없다.
어쩌다가 결국 영웅화하자는 안건이 통과되어 영웅의 길을 가게 되는데...

DC나 마블에서 만들어진 영웅들의 상징성을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를 드러내고, 주변인물들, 로빈(영국태생), 바나나맨(동양계), 데비와 프랭크(히스패닉계와 흑인)를 통해 나타나는 미국의 시선을 풍자하고 희극화하며 비판한다.

사실 뻔하고 뻔한 얘기다.
미국의 패권주의라던가, 영웅물에서 나타나는 상징성이라던가는 말이다.
히어로들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슈퍼맨. 태생부터가 영웅이다.
배트맨. 군수산업을 밑바탕으로 성장한 초거대자본기업의 성주이다. 돈으로 영웅의 능력을 산다.
원더우먼. 태생이 영웅이긴 하지만 그냥 능력 좋은 여자다. 원더우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토론 중에 포르노산업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얘기도 나왔었다.
아쿠아맨. 복제된 수많은 대양을 누비는 아쿠아맨을 통해 나타내려고 하는 바는 짐작가는 바가 있건만 자세히 설명은 못 하겠다.
그리고 다들 백인이라는 것. 남성성의 화신이라는 것이고,
추후에 수많은 영웅들이 나타나는데 거기서 나타나는 상징성도 재미가 있다.
돌연변이들로 구성되는 스파이더맨, 헐크, X맨 등.
X맨은 X맨 팀에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보아 다민족 국가인 미국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초의 흑인영웅 스폰.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영웅들이고 시대상을 반영한다.
게다가 아이언맨은 군수산업의 초거대자본기업의 총수라는 것에 배트맨과 비슷하지만 과학력의 응집과 드러내놓고 활동한다는 것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게다가 아이언맨 1편의 악을 규정하던 배경은 아프가니스탄.
또한 미국이 멕시코를 바라보는 관점은 많은 헐리웃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젊은 세대들간에 퍼져 있는 반미의식같은 것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좀 더 알아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