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2013. 1. 19. 10:23ㆍ책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심연이 존재한다. 깊고 어둡고 서늘한 심연이다. 살아오면서 여러 번 그 심연 앞에서 주춤거렸다. 심연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건너갈 수 없다."
- 작가의 말 中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이 소설이 독자에게 다가가길 원했던 것일까. 이 소설에서는 극단적인 삶의 대칭점으로 묘사되는 희재라는 같은 이름의 두 소녀가 나온다. "우리는 저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안고 산다." 극단적인 삶의 대칭점이라고 표현했지만 둘의 삶의 불행은 일치한다. '평화와 비슷한 말, 그러니까 고통의 말', '얼마나 오래 안고 있어야 밤과 낮은', '그대가 들려주는 말들은 내 귀로도 들리고'와 같은 소제목들은 대칭점 사이에서의 보편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결국 소통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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