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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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약속. 31개월.
승급시험을 앞두고 있어 놀아달라는 도은이에게 "아빠, 도서관에서 공부 금방하고 올게."라고 하고 엄마에게 관심을 돌린 후에 나왔다. 공부하다보니 도은이랑 텐트에서 같이 놀다가 내가 일하러 나오니 혼자 놀던 모습이 짠하게 생각이 나 2시간만 공부를 하고(사실은 공부가 귀찮아서지만) 집에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도은이가 하는 말이... "아빠, 공룡책 어디있어요? 빌려왔어요?"라고 한다. "아빠는 도서관에 공부하러 다녀온거야. 도은이 책은 어제 빌렸는걸?"이라고 하니 도은이가 실망한 표정으로 "아빠, 도서관에서 공룡책 빌려와요."라고 다시 말한다. "아빠 들어오자마자 다시 나가라고 하는거야? 아빠 힘든데."라고 하니 더 큰 소리로 "아빠, 도서관에서 공룡 책 빌려와요!!"라고 하여 결국 다른 도서관 회원카드..
2019.01.13 -
아기 티라노
"공룡이다~ 크아앙. 티라노다." "아빠도 공룡할래. 크아앙~" "이잉~ 아니야. 아기가 공룡이야." "그럼 아빠는 뭐 할까?" "음... 아빠는 개구리. 개굴개굴 해봐." ...... 29개월 10일이 되었구나
2018.11.10 -
사랑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 때면 사랑한다고 속삭여주고, 같이 물놀이를 하며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보고 싶었다고 사랑한다고 표현해주고. 지금은 이렇게 사랑을 표현하지만 너가 커감에 따라 사랑의 표현방식이 달라질 걸 미리 대비해야지. 사랑해.
2018.11.08 -
20180617 아쿠아리움
아기상어를 그렇게 좋아하는 너 생전 처음 보는 생물에 겁도 나고 호기심도 동하고. 이름은 모르지만 많이 보고 왔던 너. 기억에 남아도 남지 않아도 많이 경험해 보자.
2018.06.18 -
20180602 지나가는 어느 날
세상에. 너만 예뻐 보인다. 아빠라는 사람은 모두 그런 건 아닐텐데. 아빠는 하고 싶은 게 여전히 많다. 목공을 취미로 해 보고 싶고, 로즈마리 화분 2개를 너랑 나랑 가지고 나무처럼 키워보고 싶고, 영어공부도 하고 싶고(그 이유는 너랑 같이 여행가려고, 나 공부하는 거 보고 관심 가져서 너가 영어 더 잘 하면 좋겠다), 가끔 책도 같이 읽고, 너랑 조금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더라.
2018.06.03 -
20180511
여름은 오고 베란다 바깥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금방 초록이 되는 것처럼 우리 아이도 금세 자랐다. 태어나서 이유도 모른채 나는 열로 두어번 앓고 나더니 쑥쑥 자라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직장은 작년에 평가가 끝나서 그런지 교무실에 감돌던 긴장감이 줄어들었지만 바쁜 건 여전하다. 다른 점은 일을 미뤄두고 칼퇴할 수 있다는 점일까. 금요일이니 교실환경을 새롭게 바꾸어 봐야겠다.
201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