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글루스에서 이동)
2010. 10. 15. 00:52ㆍ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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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접해보는 박민규 씨의 소설.
첫 만남은 군대에서였다. 그의 소설 '지구영웅전설'.
주인공은 '바나나맨'.
사회학도라면 알만한 묘사이다.
겉은 노랗지만 속은 흰, 백인에 붙어먹는 황인종을 가리키는 속어인 바나나.
'바나나맨'을 통해서 비판하는 모습을 그렇게 만났다.
첫 만남에서부터 알았다.
'박민규 식이라면 알 만하군.'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이번 해에 읽게 된 책이다.
그 책을 읽기 전에 슈퍼스타 감사용을 본 적이 있다.
거기에서 나는 삼미슈퍼스타즈를 처음 만났다.
만년 꼴찌, 만년 아마추어인 삼미슈퍼스타즈의 모습에서 이 책의 주제를 어렴풋이 짐작을 해 볼 수 있었다.
인천을 연고지로 출범한 삼미슈퍼스타즈는 진정 슈퍼스타였다.
늘 패배의 기록들로만 채워지는 삼미슈퍼스타즈는, 치열한 경쟁의 사회, 프로의 사회에 입문하게 된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후에 결국 경쟁사회에서 벗어나 삼미슈퍼스타즈의 삶을 통해서 자신이 쉬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세상을 '설렁설렁' 살아가며 행복을 느끼게 된다.
박민규식 해학과 풍자로 인해 읽기가 쉬운 책이었지만 읽고 나니 슬퍼지는 것은 왜일까...
해피엔딩처럼 보이지만 슬퍼지는 것은 왜일까...
내 삶은 남에게 보여지기 위해 애쓰는 패배의 기록들을 붙잡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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