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에 혹하는 31개월

2019. 1. 15. 21:04육아일기

저녁 시간이 되어 아빠는 설거지, 엄마는 냉장고를 정리하다 블루베리가 물러 잼을 만들기 시작했다.
도은이는 소파에서 아빠랑 보고 난 공룡책을 밑에 깔고 엎드려 애벌래에 심취했다. 내일 승급시험을 앞두어서 어서 씻고 도은이를 재우려고 물 받아두고 도은이를 꼬시는데 안 씻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애벌레에 심취해 있다...
선물을 준다고 해도 안 가고 마이쮸를 준다고 꼬셔도 안 간다. 결국 혼자 들어가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마이쮸를 먹이고 들여보낸다.
도은이를 씻기고 나도 다 씻고 나오니 도은이가 선물 타령을 하며 공룡을 달라고 한다. "무슨 선물?"이라고 도은이한테 물어보니 아내가 "씻고 나면 선물 준다고 했다는데?"라고 하니 생각이 난다.
꼬실려고 선물 줄까라고 했던 것을 아이가 계속 기억하는 것이다. 꼬시려고 무리한 약속은 하지 말아야겠다.
공룡을 보여주며 프린트도 해 주고 공룡로봇도 보여주는데 도은이가 티라노 로봇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아빠는 돈이 없다고 하니 엄마한테 가서 "엄마, 티라노 로봇 사고 싶어요. 사 주세요." 라고 말한다. 엄마는 대꾸를 안 하니 도은이가 장난감 상자에서 티라노 모형을 가지고 오면서 한 마디 한다.
"돈이 없어서 저기서 티라노 가지고 왔어."

도은이는 공룡 중에서 티라노가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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