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전 @서울시립미술관

2013. 8. 7. 14:40문화

 

 

  오랜만에 종로를 들렀다. 어제오늘 날씨는 내 감정과 똑같이 변했고. 오늘은 매우 어둡다가 폭우와 뇌전이 일었고, 마음의 평안과 함께 맑게 갠 하늘을 볼 수 있었다.

 

  6시 이후에는 2천원이 할인되기 때문에 카페에서 아는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다 들어갔다. 매표소에서 만난 그 분은 엘레강스하고 고상한 손짓과 함께 프랄라~ 엔젤~ 이러면서 우리를 웃겨 주었다. 옷은 멀쩡하게 입었는데 굉장히 독특한 추임새를 계속 넣기에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마음과 호기심이 들었다. 결국 말은 못 붙여봤지만...

 

매표소 안에 있던 직원들도 빵 터져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웃음이 터져 나왔고... 표를 받아 입장하였다.

 

 

고갱에 대해서 아는 것은 고흐와 한 시대를 같이 한 화가라는 것. 프랑스 태생. 인상파. 말년은 타히티에서 어린 원주민과 살림을 꾸리고... 뭐 이런 정도의 지식만 가지고 있었다. 항상 그렇지만 알면 알수록 예술은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현대예술 빼고.

 

그림을 보며 고갱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질문해 보았다. 우선 그는 자화상과는 다르게 본능을 무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애도 다섯이나 낳고, 생명, 잉태, 삶에 대해서 많은 그림을 그렸으니까 말이다. 그의 유명한 작품 중에 <황색의 그리스도>라는 작품은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는 숭고한 그리스도의 순교에 대해서 우스꽝 스런 기분이 들게 한다. 그 뒷 배경은 가을의 들판이며 황색의 그리스도는 중심에 있으나 오히려 주변의 수녀들이 더 크게 부각되기도 하다. 게다가 그 옆에 <황색의 그리스도와 자화상>에서는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를 외면한 자화상을 더 크게 그리며 맨 앞에 배치하였다. 이런 걸 보면서 고갱은 반그리스도교거나 혹은 기독교에 강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다.

그의 말년의 작품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는 타히티를 배경으로 인생의 시작과 끝을 그리고 있다. 그림의 좌우를 반으로 접었을 때를 생각하면 얼추 대칭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배경을 보면 샘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배경이다. 좌측에는 영아와 함께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개가 있다. 우측에는 죽음이 드리운 노파와 백색의 거위가 있다. 아마 생명의 순환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설명을 보면 고갱이 현대예술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좀 더 공부를 하고 봤으면 더 즐거웠을까.

 

 

고갱이 고흐랑 2개월가량 같이 살았는데 헤어짐은 정말 안 좋았다고 한다. 그 후 고흐가 자기 귀를 잘랐다고 하니깐. 그 시기에 그린 그림이 있다고 전시회장에서 말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지팡이를 진 노인> 마치 고흐의 그림과 비슷하며 노인의 표정은 후회, 갈등, 체념 등이 보인다. 색도 달라진다.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Viva Arte 관람 @더현대  (0) 2022.12.10
과제로 제출했었던. Modern Art에 관한 생각.  (0) 2013.08.14
레미제라블  (0) 2013.01.27
은교  (0) 2012.05.06
<춤추는 동물원>, 몽니, 한희정 출연  (0) 2011.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