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2013. 1. 27. 07:32문화



레미제라블 (2012)

Les Miserables 
8.3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헌혈을 하고 나서 받은 영화표로 라이프오브파이를 볼까 이것을 볼까 고민을 했었는데 결국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원작인데 내가 기억하기로는 빵 한 조각 훔쳐 감옥에 갔다가 나온 장발장이 신부의 은촛대를 훔쳤는데 신부가 사실은 준 거라고 뻥을 쳐서 장발장을 구하는 동화 내용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분량이 엄청나다는 것!!! 레미제라블이 워낙 유명해지니 책도 별로 없는 학교에 레미제라블 서적이 들어왔는데 거의 5권 분량에 한 권당 3cm는 넘는 책들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신부가 용서하는 분량은 이 영화의 프롤로그에 시작되며 그 이후 영화제목이 나오며 영화는 시작된다.


  학교가 학교다보니까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가 은혜니 율법이니 대립구도를 가졌다고 많이 떠들었다. 그렇게 보일만도 했다. 장발장은 은혜를 경험하고 새사람이 되었지만 가석방 중에 도망을 치고 사람들을 도와주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 장발장을 평생 쫓는 자베르 경감은 철저한 원칙주의자여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새 인생을 사는 장발장을 원칙에 입각하여 잡을 생각만 한다. 그런데 율법주의자라는 자베르경감이 신념이 깨지게 되자 자살을 하는 장면에서 나는 속으로 '장발장 나쁜 놈'이라고 욕을 했다. 자베르가 잘못한 것이 없지 않은가. 은혜를 입었다고 자신의 구제행위가 감옥을 다시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은 장발장이 나쁜 놈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레미제라블'의 뜻은 '불쌍한 사람들'이다. 여러 가지 상황 속에 불쌍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역은 에포닌이었다. 혁명군을 주도하는 귀족 청년 마리우스를 사랑하지만 마리우스는 오로지 코제트 생각뿐이다.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희생해도 코제트를 향한 마리우스의 마음을 바꾸지 못한다. 그것이 참 안타까웠고 에포닌을 보는 내내 감정이입하며 보았다.


  남자들이 좀 지루해 하는 영화라고 하던데 내가 남자라 살짝 지루했던 건지 영화는 좀 지루했다. 부산에서 봤던 마가렛대처의 일생을 다룬 '철의 여인'보다도 더 지루했던 거 같다. 게다가 엔딩에서 장발장이 가는 천국이란 혁명군이 뭉쳐 혁명을 외치는 프랑스라니. 좀 깨기도 했지만 충분히 유명세를 탈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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