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애순, 『예언의 도시』(이글루스에서 이동)
예언의도시제3회문학동네소설상수상작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윤애순 (문학동네, 1998년) 상세보기 어려운 세상이 올 것이다. 모든 가치가 뒤집히고 집과 길이 텅 빌 것이다.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배운 사람을 저주하고 이단이 사제들을 박해하리라. 코나무를 심으면 화를 면하리라. 까마귀 떼가 세상을 덮으리라. 그들이 세상에 뿌리는 과일은 '로비어'이다. 둥글고 반짝이는 껍질은 잘 익은 자두처럼 달콤해 보인다. 그 껍질을 벗기면, 그러나 네가 얻는 것은 그 속에 득시글거리는 이. 하얀 이, 이, 이, 이... 너희들은 헐벗고 굶주려 미친개처럼 거리를 헤맬 것이다. 저주받은 시기의 저주받은 자들이여, 피를 흘리리. 새빨간 피가 코끼리의 배를 적시도록 차올라 흘러내린 후에야 비로소 평화..
20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