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0. 07:58ㆍ식물일기
유치원의 식물이 아닌 내 식물을 가지고 와서 한 켠을 꾸몄다.
햇빛이 덜 들어오는 복도 쪽 벽이기에 식물등까지 설치하여 완성하였다.
아이들도 반응은 제각각이다.
예쁘다는 아이.
우리 집에도 엄마가 식물 엄청 많이 키우는데.. 라고 하며 질리듯 보는 아이.
탐내는 아이 등...
위 왼쪽부터
무늬 보스턴고사리, 무늬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버럴막스 바리에가타, 스킨답서스 픽투스 실버리안, 알로카시아 프라이덱
아래 왼쪽부터
산세베리아 문샤인, 무늬 싱고니움, 핑크 아디안텀, 필로덴드론 멜라노크리섬, 그 앞 왼쪽은 안스리움 크리스탈호프, 오른쪽을 칼라데아 비타타
아직 빈 화분은 언젠가 새로운 것을 심겠지.
탐내던 아이는 오전에 내게 와서 갑자기 "식물 심고 싶어요."
"응. 어떤 식물?"
"저거요."
"어디에 있는 거? 복도에 걸어둔 거?"(복도에는 스킨답서스를 걸어두어 키워서 이 아이는 벌써 2개를 가져갔다.)
"아니요. 저거요."
"저게 뭔데?"(식물 존에 있는 식물은 선생님이 함께 감상하려고 가지고 온 것으로 눈으로만 보도록 방금 이야기 했음)
"(알로카시아 프라이덱을 가리키며) 이거요."
"그건 선생님 거라서 안 돼."
"식물 심고 싶어요."
"스킨답서스 떼어둔 거 있으니까 그거 심으면 되겠다."
"식물 심고 싶어요."
"응. 심어."
"아니요. 저거요.(프라이덱을 가리키며)"
"안 돼. 우리 아까 이야기 했어."
"그럼 이거요.(크리스탈호프를 가리키며)"
"여기에 있는 건 선생님이 아끼는 식물이라 안 돼."
"그럼 이거요.(콜레우스를 가리키며)"
"안 돼."
하아...
조금 있다가 와서
"식물 심고 싶어요."
"응. 스킨답서스 심자."
"아니요. 저기 있는 거요."
"뭐?"
"(복도에 있는 무늬 블루버드를 가리키며)이거요."
"여기에 있는 것 중에 선생님꺼는 이거고 다른 것들은 유치원 거야."
"식물 심고 싶어요."
"응. 심어. 하지만 선생님이 키우는 건 안 돼. 생일선물로 엄마아빠랑 식물가게 가서 OO이가 원하는 식물 사달라고 하면 어떨까?"
"안 돼요. 엄마아빠는 그거 싫어해요."
"그래? 여태 식물 많이 가져갔는데 그럼 가지고 가면 엄마아빠가 싫어할 거 같은데?"
"아니에요."
그 아이는 소파에 앉아 가만히 있는다.
.
.
.
점심 먹고 와서
"선생님 식물 심고 싶어요."
"너가 심을 수 있는 것은 이것(스킨답서스)과 이거야.(다육이)"
"이거 할래요.(다육이, 이미 두어번 가지고 감.)"
"그럼 화분 만들어 오자."
이렇게 한 번 지나가고...
그 다음 날 아침.
그 아이는 나의 식물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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