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7 꼬맹이가 생긴 것을 확인한 날의 기억

2015. 11. 7. 21:48일상

10월 초, 생리가 늦어진다는 아내의 말에 생각난 건 임신이었다. 이전에도 가끔 스트레스를 받으면 늦어졌었는데 아내는 유치원평가 때문에 늦어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9월 1, 2째주 쯤 아내가 임신하는 건 어렵다며 피임을 안 하고 했던 적이 있다. 나는 반대로 임신이라고 생각했고 퇴근길에 임신테스트기를 사왔다. 아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임신이 쉬운 게 아니라니까."라고 아내는 말했다. 저녁에 "테스트 해 봤어?"라고 물어보니 "깜박하고 쉬했어."라고 말하는 아내를 보면 시큰둥한 게 틀림이 없다. 피곤해서 먼저 자다 아내가 깨우는데 임신테스트기를 나에게 내밀며 새빨간 두 줄을 보여주었다. 나는 비몽사몽간에 고맙다는 말을 해 주었고 이내 다시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있던 일이 꿈인가 싶어 화장대 위에 놓인 임신테스트기를 꺼내보았다. 선명하게 두 줄이었다. 잠들어 있는 아내를 보며 앞으로 어찌 해야 하나 싶었다. 그다지 기쁘지도 않았던 거 같다. 그저 앞으로 아내한테 더 잘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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