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1
2011. 9. 1. 23:35ㆍ일상
10년 전의 나는 10년 후에도 이렇게 공부하고 있을줄 꿈에도 생각 못 했겠지만
10년 후에도 이렇게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 거라면 어쩌면 그건 괜찮을 듯 하다.
열람실에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는 안 하고 비염 덕분에 코를 질질 흘리면서 딴 짓만 하다가 돌아왔다.
어느 것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반성을 했고, 시간을 밀도있게 쓰지 못했다는 것에 반성을 했다.
게다가 늘 가는 시간에 돌아간다면 볼 수 있는 한강 다리에서 보는 노을을 놓쳤다는 것에도 반성을 했다.
무엇 하나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이 나이에도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것에도 서글퍼졌고,
자신의 몸 하나 돌보지 못하면서 꿈만 커서 헤매이고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못하는 소인배라는 사실이 코찔찔이와 어울렸다.
그래도 오기로 끝없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이것저것 벌여놓고 도저히 정리가 불가능하여 손댈 수 없는 상태가 되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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