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새 구출작전

2021. 8. 18. 23:33일상

당근거래를 하고 도은이와 문방구에 가서 탈탈 털리고 오는 길에 도은이가

"아빠, 저기 새가 매달려 있어요!!"

보니까 화단 위 아파트 방충망에 아기새가 매달려 있다. 지켜보니 근처에 엄마새가 어쩔 줄 몰라하고 아기새는 매달리는 힘이 약해 뒤집어져 늘어져 있다.

"우리 잠자리채 가지고 와서 구해줄까? 그냥 저렇게 매달려 있으면 죽을 거 같은데?"
"그래!! 어서 잠자리채 가지고 와서 구해주자!!"

라며 집에 들러 잠자리채를 가지고 왔다.

잠자리채를 들고 잠으려 하니 방충망에서 발이 떨어진 아기새는 파닥거리며 활강하여 경비초소 옆에 떨어졌다.
어미새는 근처를 맴돌며 어쩔 줄 몰라하며 날고 있다.

"도은아, 저기는 사람들도 지나다니고 고양도 있는 곳이라 위험할 거 같아. 어떻게 하지?"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자!!"

겨우 손으로 잡고 처음 발견한 화단으로 급히 옮겨주자 어미새가 소리를 지르며 근처에서 요란을 떤다.

도은이는 이미 멀찌감찌 떨어져 있고... 화단에 가만히 있는 새와 잠잠해진 어미새를 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언제 나에게 똥을 갈겼니...ㅠㅠ 어미새는 아기새를 위협하면 똥을 갈긴다고 하던데... 새똥 맞았다..ㅠㅠ


도은이와 밤산책 나온 길에 다시 보니 없어졌던데 그래도 잘 들어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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