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매미야~
2021. 8. 7. 17:22ㆍ일상
매미가 아침 내내 커튼 위에 매달려 있다가 저녁시간쯤 되어 베란다 나갔다 오니 자리를 옮겨 있었다.
도은이에게 "도은아, 매미가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 쪽으로 왔나봐. 우리 이제 안녕할까?"
"응. 우리 이제 놔주자."
살포시 손에 올려두고 창문 밖에 두니 잠시 기다린다.
"도은아, 매미가 안 날아가고 있어."
"매미야, 어서 날아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해. 너와 있었던 추억은 잊지 않고 있을게. 안녀엉~"
매미가 앞발을 휘적휘적하더니 천천히 날아간다.
어차피 2주 정도밖에 못 산다고 하지만 매미로 태어날 수는 있어서 다행이다.
남은 건 허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