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9와 30사이의 대화

2013. 1. 30. 00:03일상

따르릉...
(아... 새벽에 웬 전화람? 이따 공항가야하는데 자다 깼네.. 'OOO' 응? 누구지?)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하하하"
"아....아!!! 그대네요?!"
"네!!! 오랜만이에요."
"웬일이에요?! 이 시간에?"
"아하하하! 기분도 좋고 생각나서요.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어요."
"기분이 좋아보여요. 술 한 잔 했나봐요?"
"아...네. 술도 쫌 하고... 생사확인하려고 전화했어요! 살아있네요?"
"자기도 살아있네요? 하하. 그땐 금방 죽을 거 같이 그렁그렁 했는데."
"아하하~ 저 자랑하려고 전화했어요. 저 프랑스 가요!!!"
"어? 1.30 이라고 써둔게 그거였어요? 우와... 부럽다. 얼마나 가요? 혼자?!"
"2월 말에 돌아와요~ 저 혼자! 아하하"
"우와~ 부럽다! 프랑스에만 있는거에요?"
"네! 뭐... 돈도 없고.. 돌아다니는거 별로 안 좋아해요."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관광지 열심히 돌아다니는 거보다 한 곳에서 진득하게 오래 있는거 좋아해요. 졸업작품은 어떻게 볼 수 있어요? 나 그 영화 되게 보고 싶은데."
"아!!! 곧 올릴거에요! 프랑스 갔다오면?! 하하하"
"아... 목소리 들으니까 참 보고 싶네요."
"어? 그럼 보면 안 되겠다. 농담인 거 알죠?"
"하하하. 저도 내일 필리핀 가요."
"에? 어디서요? 인천?"
"네. 인천공항이요. 몇 시 비행기에요?"
"점심 12시 비행기요."
"아... 아쉽다. 나는 오전 8시 비행기에요."
"아 진짜요?! 근데 거 참 신기하네."
"그러게요. 어디 항공 타요?"
"러시아 항공이요. 하하하하하. 돈이 없어서..."
"아... 러시아 항공 불편하다던데... 밤 새고 자면서 가면 되겠네요! 오랜만에 연락왔는데 다시 한참 못 보겠네요. 러시아항공 데스크에 누구누구 오면 건네달라고 못 하나? 하하"
"어? 이 사람 보게? 낭만이 살아있네?!"
"하하. 저 이런 거 좋아해요.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모르시네."
"진짜 되나? 근데 보고 싶다. 프랑스 다녀오면 꼭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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