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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경(1)

  • 강석경, 『숲 속의 방』(이글루스에서 이동)

    숲속의방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강석경 (민음사, 2005년) 상세보기 나는 섬 같애. 쓸쓸한 파도만 부딪치는 섬 같애. 여기는 꿈이 아니야 날개는 없고 몸뚱이만 있는 척박한 땅이야 새가 아니고 나비가 아니고 땅을 전신으로 문지르고 다니는 뱀이야 날개는 환각이야 깨어지면 아프고 괴롭고 추한 몸뚱이야 생업을 위해 싸우는 이 세계가 진공 속의 풍경처럼 소원하다 구호는 눈부시지만 나를 거부해 나는 섬이야 어디와도 닿지 않는 함정 같은 섬이야 바보같이 세상 밖에서 자신을 찾으려 하다니, 네가 적당히 타협하기만 한다면 땅에 온몸을 문질고 다니며 피흘리지 않아도 좋을 텐데, 청춘은 쇠사슬이 아니라 날개일 텐데, 소양은 끝내 안식의 방을 찾지 못했다. 숲에도 방이 없었다. 숲에는 혼란과 미..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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